제가 또 이 검사를 할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네요. 하긴 코로나가 끝난게 아니라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인것 뿐인데 마스크 풀리고 코로나 격리 풀려서 저도 꽤나 해이해졌나봐요. 여름이 되니까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화장이 자꾸만 지워지니까 저도 마스크를 안쓰게 되고, 들고 다니던 것도 안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지난 금요일 당황스러운 아들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듣고 저도 덩달아 일틀간 열심히 쑤시고(?) 있습니다;;; 아들의 코로나 증상은 별것이 없었어요 그냥 여름 감기같은 시작이었네요. 일단 아이가 기본적으로 비염이 있고, 학교에서 에어컨 켜고, 집에서 밤에 문열고 자면 코가 많이 막혔었거든요. 병원 가기 하루 전 쯤 코가 찍찍한듯한 느낌, 그리고 병원가는 날 아침에 코가 많이 막히고 목이 따갑다고 해서 학교 다녀와서 병원가보자 했더랬죠. 근데 아이가 학교 가서는 전화가 온 거예요. 일하느라 받지 못했는데 뒤에 다시 걸었더니 학교 보건실인데 열이 38도가 조금 넘는다고, 오늘 축구유니폼을 입었던데 안하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열이? 근육통이? 완전 당황해 얼른 아이에게 전화했으나 그 분은 전화를 받지 않고. 다행히 방학식이라 빨리 왔더군요. 그런데 오자마자 피곤해하면서 한시간 자고요. 그리고 일어나서 병원을 갔습니다. 이 때도 열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코로나 검사 한번 해보자고. 요즘 독감이랑 코로나가 엄청 돌고 있데요. 결과는 코로나 확진자. 헙. 믿을수가 없다며. 아들은 여전히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 어디서 문제가 되었나 했더니 축구할 때는 마스크를 벗고 하고, 전 날 아파트에서 친구들이랑 물총싸움하면서 벗고서 놀았데요. 열이 그닥 높지는 않았어요. 짚어보면 뜨끈뜨끈하지만 사실상 체온계로 쟀을 땐 그닥 높지 않았고요. 37도 정도로 미열. 아이는 작년 4월 말일에 코로나 증상으로 확진나고 거의 1년 3개월만에 두번째로 코로나 확진자가 된건데요. 코로나 증상은 달랐어요. 처음 걸렸을 땐 딱 15~6시간 정도 근육통이 엄청 심하고, 열이 많이 났거든요. 그리곤 바로 코로나 약 먹고는 바로 괜찮아졌거든요. 그런데 이번 코로나 증상은 좀 많이 다르네요. 작년엔 확진 전 아무 증상없다가 갑자기 확 나빠졌고, 열이 꽤 나고 근육통도 심했다가 빨리 좋아졌었고요. 올해는 굳이 다시 돌아켜 생각해보니 그 주에 유독 많이 피곤해 했었어요. 그리고 약간 코가 안좋긴 했는데 비염 증세하고 비슷했어요. 그리고 확진 받고 약을 먹어도 미열이 24시간 넘게 유지됐고요. 코막힘이 엄청 심합니다. 약을 먹어도 코막힘 때문에 계속 이틀을 꼬박 고생하더군요. 약도 바뀌었어요. 작년 코로나 증상에 먹던 약과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싱규루카나 카이잘은 평소에도 매일 1회씩 먹던 약이고….. 다른 약은 일반 감기 때 먹던 것 같은데…… 작년 코로나에는 약 색깔이 좀 더 화려했던거 같은데 말이죠. 암튼 이렇게 아들은 코로나 확진자. 하- 그래. 끝난게 아니었지. 아니었어. 안 그래도 돌밥의 시기인 방학인데 혹독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 확진이라 남편도 내려오지 말라고 했더니 어휴 내 몸이 갈리는 기분이란;;;열심히 해 먹이고 있습니다. 한 끼는 곰국, 두 끼는 미역국, 중간중간 간식 챙겨 주고, 치킨너겟 굽굽에 계란 후라이의 줄줄이~정신없어 사진도 못찍고 부지런히 상 차려 들어갑니다. 지금 코로나 격리는 권고로 바뀌었지요. 의무는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집에 머무르는 것이 좋으니까요. 저희는 아이 일정 전부 취소하고 집에 있도록 했습니다. 취소된 일정 중에 파티도 있어서 아이가 엄청 아쉬워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지만…… 코로나 격리는 5일입니다. 확진을 받고 그 날부터 5일 24시까지. 아들은 21일날 확진을 받아서 25일 24시까지예요. 월, 화 일정도 취소, 화요일 저녁 일정도 수정 등등. 집에서도 마스크 끼고 저랑 화장실 따로 쓰고 식사도 따로 하고 있고요. 자체적으로 코로나 격리를 지켜가고 있어요. 저도 외출하기 전에는 자가진단하고 나가기. 또 열심히 쑤셨더니 재채기가 ㅠㅠ오랜만에 손소독제도 상시로 식탁 위에 두고 열심히 쓰고 있네요. 이렇게 코로나는 또 한번 우리 집을 스치고 갑니다. 코로나 격리가 없다 하더라도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거쳐 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