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황의조! FC서울과 짧은 동행 끝 작별, 대체자는?

에어서치

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이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은 지난 2월 5일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소속 황의조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밝히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FC서울에서의 계약기간이 종료된 황의조 출처:스포츠서울 ​황의조의 최근 몇년 간의 타임라인을 짧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황의조는 프랑스 리그1 보르도 소속으로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5대리그 두자릿 수 득점이 가능한 자원으로 고평가 받으며 소속 리그를 잉글랜드로 옮겼으나 정식 경기 0회 출전의 수모 끝에 그리스리그 올림피아코스로 떠났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서도 큰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프로 데뷔 이래 첫 번째 감독인 은사 안익수 감독이 있는 FC서울로 단기 임대오는 선택을 강행했다. 처음부터 황의조의 목표는 분명했다. FC서울에서 최대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자신의 한계를 재도전 하는 것이다. FC서울에서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한 황의조 출처:프로축구연맹 ​결과론적으로 보면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겠으나 개인적으론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싶다.​우선 보르도에서의 말년, 노팅엄, 올림피아코스, 월드컵 등에서 부족했던 경기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물론 기존 프랑스 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때 혹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최절정기 폼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5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할 정도로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까진 회복했다는 생각이 든다.​​황의조는 FC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인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의 마지막 임무였던 FC서울을 2위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황의조의 가세는 FC서울의 긍정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출처:풋볼리스트 올 시즌 황의조는 득점 수가 기대보다 적어 많은 비판 여론이 있기도 했지만 FC서울의 근 3-4년, 특히 확실한 공격수가 부족했던 작년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작년 FC서울은 9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의 영입 효과와 영향력에서 오는 긍정적인 변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황의조가 영입되자 지난 시즌 득점이 적었던 나상호가 살아나는 등 2선라인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 전반의 다양한 득점 기회가 창출되며 시즌 내내 팀 득점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었다. ​문제는 갈길 바쁜 FC서울입장에선 황의조를 놔줘야 하는 타이밍이 아쉽다는데 있다. FC서울은 리그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8경기에서 황의조를 기용했다. 황의조야 말로 올 시즌 안익수 감독의 첫번째 선택지였다고 봐도 무방하다.​대부분 원톱을 기용하는 안익수 감독 축구에서 90프로 이상 경기에 출전한 황의조가 빠진 서울에 남은 공격 자원은 일류첸코, 지동원, 박동진, 김신진이다. ​ 일류첸코는 올 시즌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풋볼리스트 일류첸코의 경우 지난 시즌 FC서울로 영입되어 온 뒤 빼어난 활약으로 강등에 구렁텅이로 들어갈 뻔 했던 서울을 1부리그 잔류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이다. ​하지만 올 시즌 단 몇번의 기회에서만 30분 이상 플레이 타임을 보장 받았고 시즌 극초반을 제외하곤 80분이 넘은 시점에 투입되어 공중볼 경합 정도를 보조해주는 역할로 쓰이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탓인지 기동력과 민첩성이 떨어졌고 피지컬을 이용한 특유의 등지는 플레이 및 제공권 경합면에서도 합격점을 주기 힘들 정도로 기량이 하락한 상태이다.​​ 지동원의 경우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 FC서울에 온지 3년차지만 어떠한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장에 들어서는 일 조차 극히 드물다. 황의조가 나간 뒤 곧 바로 황의조의 대체자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이다.​​그나마 안익수 감독에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받고 있는 박동진과 선문대 시절부터 애제자라고 불린 김신진이 서울의 남은 시즌 톱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 중 한 선수가 황의조처럼 붙박이 주전자리를 차지한다기 보단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로테이션 운영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박동진이 투입되는 경우라면 다이렉트한 공격 즉 적극적인 측면에서의 크로스 플레이 혹은 전방으로 붙여주는 방식의 전개가 수월해질 것이다.​ FC서울의 남은 시즌은 박동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출처:풋볼리스트 ​반면 김신진이 투입된다면 박동진보다는 좀 더 전방에서의 폭 넓은 움직임, 2선과의 조화로운 플레이를 통한 제로톱 축구와 같은 플랜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FC서울의 차기 에이스 김신진 출처:OSEN ​개인적으론 두 선수가 당장은 황의조를 대체 가능한 자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각자 지니고 있는 확실한 툴이 나눠진 선수들이기에 상대와 상황에 맞춰 안익수 감독이 훌륭한 포지셔닝을 해낼 수 있다면 시즌 내내 3-4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스쿼드라고 생각한다. ​​변수는 나상호의 이적, 윌리안의 완전 이적 실패 등 추가적인 에이스급 자원의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있다. 물론 이들의 공백은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의 황의조의 이탈만큼 결정적인 타격은 덜할 수 있다. ​ 황의조의 이탈뿐만 아니라 나상호의 이탈까지 대비해야 하는 FC서울 출처:인터풋볼 ​서울엔 리그 내에 경쟁력있는 측면 자원들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서울의 최종 순위표는 황의조의 이탈에 대한 대처가 그의 공백을 얼만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냐에 달려있다. ​안익수 감독은 대체 스트라이커 영입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동진과 김신진에겐 한 차원 더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이들의 발 끝이 올 시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서울의 마침표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