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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8강 1차전] 맨유 VS 세비야 간단리뷰 – 방심

래시포드와 쇼를 부상으로 잃은 후 유로파리그 8강, 세비야전을 치르는 맨유. 세비야가 올 시즌 리그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지만 유로파리그 DNA를 가지고 있는 대회 최강자이기 때문에 절대 방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렇다.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 맨유 라인업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 세비야 라인업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전반전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돌아온 카세미루는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효과적인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요즘 브페 3선 – 자비처 2선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자비처는 진가를 보여주면서 멀티골을 기록. 브페의 전진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는 장면은 굉장히 기술적인 슈팅이었다. 선발 복귀한 앙토니 마샬은 자비처의 2번째 골을 완벽한 침투패스로 어시스트하며 공격포인트를 추가. 베호르스트에겐 미안하지만, 베호르스트의 주요 임무였던 등딱과 2선과의 연계에 있어 완벽히 상위호환이 마샬이었다. ​ 오늘의 MOM 자비처 ​그렇게 2-0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던 도중, 전반전 막바지에 브페가 슈팅을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출장 정지 징계로 2차전에 나오지 못하게 된다. 옐로카드라기엔 조금 억울하다고 생각했는데, 뭐 이참에 강제로 한 경기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랬는데.​​하프타임에 갑자기 바란이 부상으로 매과이어와 교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맨유는 전반전만큼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하며 세비야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었지만, 세비야는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맨유는 안토니를 앞세운 공격으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루즈해질때쯤 오른쪽 측면에서 벌어지던 안토니와 아쿠냐의 신경전은 오늘 경기의 또 하나의 묘미였다. 몸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음에도 계속 부대끼는 안토니의 투지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텐하흐 감독은 62분에 마샬, 산초 그리고 브페를 빼고 베호르스트, 엘랑가, 에릭센을 투입하며 3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81분에는 안토니까지 빼고 펠리스트리를 투입. ​그리고 후반 막판 세비야의 추격. 말라시아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던 볼을 안일하게 냅두면서 ‘헤수스 나바스’가 좋은 크로스 찬스를 맞았고, 크로스가 말라시아를 맞고 굴절되며 들어가 자책골로 1점을 따라잡혔다. 그리고 85분에는 리산드로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의심되는 장면으로 부상 아웃… 이미 교체카드 5장을 다 써버린 맨유는 남은 시간을 10대 11로 싸워야 했고, 세비야는 교체투입된 스트라이커 엔 네시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더욱 밀어붙였다. 데헤아의 신들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정말 위험했을 상황. ​그러나 데헤아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엔 네시리의 헤더가 매과이어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불운한 자책골이 나와버렸… 결국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2-2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홈에서 무승부를 거둔 결과도, 바란과 리산드로가 부상 아웃 – 브페가 경고누적으로 아웃된 과정도 최악이었다. ​ ​​오늘은 텐하흐 감독의 교체카드 선택 미스라고 하고 싶다. 그동안 리그 경기에서도 브페에게 휴식을 주지 않았는데 유로파 토너먼트에서 갑자기 브페를 빼준다고? 물론 퇴장을 의식한 교체였다고도 설명이 가능하지만 상당히 아쉽다. 마샬과 산초를 빼고 투입한 자원이 베호르스트와 엘랑가, 안토니 대신 펠리스트리라는 점도 실망스러운 부분.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교체가 아니었다. 1차전에서 승기를 잡았을 때 더욱 몰아쳐서 2차전을 여유롭게 가져가는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어중간하게 잠그려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부상당한 래시포드와 쇼 대신 출전한 산초와 말라시아 왼쪽 라인도 낙제점이었다. 말라시아는 베호르스트가 센스있게 내준 볼을 원터치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수비수들이 방비할 시간을 충분히 준 다음 슈팅을 때려 결국 블로킹당하며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고, 수비 상황에서도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늘의 경기를 제대로 망쳤다. 실점 상황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오늘 왼쪽 측면이 너무 헐겁게 뚫리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어 경기 내내 실망스러웠던. ​래시포드와 쇼를 잃은 맨유는 리산드로와 바란까지 잃으면서 중앙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다음 경기부터는 매과이어-린델뢰프 라인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시점에 다시 부상 병동이라니, 이번 시즌은 참 험난하다. 다음 일정은 4월 17일 00:30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원정 경기. 강등권에 처진 노팅엄을 무리없이 잡아내고, 일단 4위권이라도 확고히 하자…​​​​사진출처: 유로파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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