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baby 23. 80일 아기와의 일상 (목 가누기, 낯가림, 룩수스 직구 후기)

상조

​태평이가 발육은 매우 우수해도, 발달 과정이 남들보다 빠른 건 아니다.머리가 커서 무거운건지.. 아님 이 엄마가 게으름이 심해서인지 간간히 하는 터미 타임 시간에 목 들기 힘들어하고 싫어했었다.​그러다가 며칠 전 갑자기 목을 벌떡 들기 시작했다.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평평한 바닥에서 목을 들고는 여기저기 엄청 잘 쳐다본다.시간도 꽤 길게 가져가면서 힘든 모습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약간의 경사나 도움이 있으면 뒤집기를 곧 할 것처럼 몸을 비틀어댄다. ㅋㅋㅋㅋㅋㅋㅋ목은 빨리 가누었으면…. 하다가도 사실 초보 엄마는 뒤집기가 아주 무섭다.라라스에서 우연히 한번 탈출했을 때도 심장이 덜컹했는데, 뒤집기 지옥이 열리면 얼마나 노심초사할지…​ ​룩수스에서 직구했던 녀석들이 도착했다.콩제슬레드 바디슈트 2벌, 보넷 2개, 딸랑이랑 치발기, 성장카드와 실리실라스 타이즈까지.​150유로 꽉 채워서 주문하고, 배송비를 5만원인가 7만원인가 냈다….원래는 2-3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시스템이 바뀌면서 개비싸졌다.​할인하는 물건들 잔뜩 주문하는 거 아니면 직구가 별로 이득은 아니게 되어버렸으나 나는 그냥 샀다.사고 싶은 게 완전 많아서 장바구니 반절 덜어낸 거다….​#룩수스베이비 #콩제슬레드 #실리실라스 #성장카드​ ​유니콘 딸랑이를 보고 벌써 좋아하는 태평이 :)이 엄마가 배송비를 몇 만원이나 내면서 잘 샀구나 싶군.또 사줄게 아가.​사실 저 성장 카드 사려고 손해인거 알면서도 직구 시도해본건데, 나름 만족스럽다.​ ​미리미리 저런 감성적인 카드를 몰랐던 과거의 내가 후회되면 후회됐지.ㅋㅋㅋㅋ일상 생활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카드 올려놓고 사진 찍으려고 아예 거실에 빼놨다.​week card 는 쓸모가 없어졌지만, 어떻게 옛날 사진에 합성이라도 해볼랑께….?​ ​아기가 첫 머리를 잘랐을 때, 이유식을 했을 때아기자기하게 기록할 수 있는 카드들도 같이 있어서 나중에 태평이가 20살이 되었을 때 선물해 줄 생각이다.​ 애미야, 고마해라 ​하, 너무 귀엽잖아.저 딸랑이 살짝 안겨줬더니 뭔지도 모르고 꼭 껴안는 아가.​잘 때도 얼른 눕혀놓고, 카드 올리고 사진 찍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봐도 주책이다 주책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멀리서 날아온 예쁘고 질 좋은 콩제 바디슈트!!노키모어에서 주문한 체리, 레몬 바디 슈트가 지금 진짜 딱!!! 이쁘게 맞는데~그 다음에 입히려고 살짝 크게 주문했다.​밍크뮤 12개월 바디슈트랑 비슷하거나 살짝 더 큰 정도?완전 여름 소재로 입히기 전에 예쁘게 잘 입힐 수 있을 것 같아서 애미 뿌듯.​ ​실리실라스 타이즈는 1y-2y로 사이즈를 잘못 사서 내년 겨울에나 접어 입히게 생겼다.당근으로 내보내기에는 아깝고 잘 묵혀둬야겠다.그 때까지 와칸다 포에버.​ ​그리고 오늘, 남동생이랑 남편이랑 급 영화를 봤다.원래 외할미를 좋아하는 태평이라 전혀 걱정 없이 맡겨놓고 칼같이 움직였는데.끝나자마자 전화해봤더니 애가 보채고 울고, 찡찡거리고 난리도 아니란다.​​마음이 쿵쾅 쿵쾅댔다.태평이가 가끔 예민하게 굴기는 해도 아예 안 달래지는 아기는 아닌데, 저녁 내내 악을 쓰면서 울었단다.저녁 시간인데 낯선 공간에 있고, 옆에서 강아지들은 짖어대니, 얼마나 불안했을까.엄마의 존재가 없다는 걸 아는 건지.가자마자 태평이를 안고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다독거리자 한번 삐죽하고는 귀신같이 그 뒤로 울지 않았다.​엄마 아빠는 기가 막히다면서 어이없어하고 ㅋㅋㅋㅋ오죽하면 울 엄마가 유모차까지 집 안에다가 들여놓고 밀고 다녔더라.​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태평이는 평안 그 자체.막수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채지도 않고, 목욕까지 하고 옹알거리다가 배불리 먹고 눕혀주니 혼자 잠 들었음….ㅋㅋㅋ​찾아보니 이 시기부터 엄마, 아빠의 존재를 알고 다른 공간, 다른 사람을 마주할 때 낯설어하기도 한단다.그놈의 개미맨이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철없는 엄마 아빠를 이해하렴…​​나를 본인의 안전한 곳이라고 인지하는 이 작은 생명체를 보니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 상태가 되어서.이 새벽에 수유하고 또 이러고 있다.너란 아기, 소중해서 미치겠다.​태평아, 잘자.좋은 꿈 꾸고 이따가 다시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