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 원정에서 천금 같은 승리를 거둔 후 홈에서 남은 2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올드 트래포드는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홈에서는 대부분의 승점을 챙겨가고 있는 맨유. 퍼거슨 할아버지가 감독하실 때 OT는 맨유의 요새였는데, 올 시즌 홈에서는 믿고 보는 맨유다. 그리고 오늘 상대는 첼시. 첼시는 마두에케와 무드리크 등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는데, 전반 초반 위협적인 상황이 몇 번 나왔으나 다행히도 첼시의 결정력 부족으로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아니 사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첼시의 결정력을 보면 우리 맨유가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하기도 미안할 정도다. 첼시가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동안 맨유는 홈에서 챔스 진출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 6분 만에 카세미루가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손쉬운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직전 카세미루가 감각적으로 띄워보낸 로빙패스를 산초가 쇄도하던 마샬에게 연결했고, 2-0으로 앞서가는 골! 마샬은 승리를 예감했다는 표정으로 경례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전반전의 내용은 완벽했지만 안토니와 루크 쇼가 부상으로 빠졌다는게 걸린다. 안토니의 부상은 FA컵 결승전까지 못 나올 수도 있을 정도로 꽤 심하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어쨌든 후반전에도 맨유의 골 폭풍은 계속되었다. 오늘 시종일관 센스있는 플레이로 공격의 사령관 역할을 하던 브페는 포파나를 완벽히 농락하는 개인기를 보여주며 PK를 얻어냈고, 본인이 깔끔히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안토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래시포드도 골 맛을 보면서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래시포드의 올 시즌 30번째 득점 ㄷㄷㄷ 4번째 골이 들어가자 80분대 경기 막판에는 맨유와 첼시 선수들 모두 중원에서의 압박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빠른 공수전환이 이루어지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계속되었다. 둘 다 그냥 즐겜모드에 돌입한 듯 보였던; 첼시는 주앙 펠릭스가 깔끔한 중거리포로 골을 터뜨리며 영패는 간신히 면했다. 라이벌 첼시를 4-1로 완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정! 뉴캐슬을 제치고 3위로 올라갔다. 올 시즌 끔찍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2개의 컵대회에서 결승에 오르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정적으로 따낸 팀에게 찬사를 보낸다. 앞으로 2경기만 남았다. 풀럼과의 최종전을 잘 마치고,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에 만전 상태로 임합시다. 사진출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