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1R] 맨유 VS 토트넘 간단리뷰 – 갈수록 지쳐가는 맨유

지난 뉴캐슬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토트넘이 완전히 박살났고, 그 덕분에 4위권을 안전하게 수성할 수 있던 맨유였다.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는 6점이고,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토트넘을 챔스 레이스에서 탈락시킨다 해도 무방한 상황. 토트넘의 분위기가 요즘 워낙 좋지 않긴 하지만,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경질하고 메이슨 대행 체제로 펼치는 첫 경기이기에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맨유는 브라이튼과의 FA컵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경기이고, 핵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었다. ​​ 맨유 라인업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 토트넘 라인업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엥? 부상으로 빠진다던 브페가 선발 명단에 떡하니 있었다. 브페는 진짜 역대급 철강왕인듯… 브페의 컨디션도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았다. 맨유는 전반 6분만에 제이든 산초의 골로 쉽게 앞서나갔다. 평소라면 그 찬스에서 머뭇거리다 패스를 했을텐데,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때려서 득점을 만들었다. 모두가 하는 말이지만, 산초는 이런 적극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오늘도 사실 골 넣을 때와 18분 경 페리시치의 헤더에 막힌 기막힌 찬스 때를 제외하고는 우유부단한 모습이 종종 있었는데 빨리 발전하길 바람. ​토트넘은 빠른 발을 활용해 맨유의 뒷공간을 노렸으나, 센터백으로 출전한 루크 쇼의 빠른 발로 맨유가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여럿 연출되었다. 전반 막판에도 토트넘의 역습 전개가 상당히 좋았으나 결국 페리시치가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볼을 살려냈지만 그걸 탈취해낸 맨유. 브페의 롱패스와 래시포드의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득점했다. 토트넘의 역습은 실패, 맨유의 역습은 깔끔히 성공. 이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예감되는 밤이었다. ​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어 연장전의 피로로 힘이 달렸을까? 후반에 토트넘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었다. 결국 페드로 포로의 환상적인 슈팅이 맨유의 골문을 뚫으면서 1-2로 따라잡는 토트넘. 맨유는 브페가 개인능력으로 수비를 제끼고 1:1 찬스를 만들었지만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점수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그 후 손흥민과 다이어가 완벽한 찬스들을 놓쳐주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 ​​계속해서 토트넘의 기세에 눌렸던 맨유는 결국 손-케 듀오의 합작으로 동점골을 실점했다. 손흥민의 리그 9호골. 이번 시즌에도 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한다면야… 기분좋게 먹혀드립니다 ㅎㅎ;;;​ ​​2-0으로 앞서가다 2-2로 따라잡히면서 무승부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체력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후반전이었고, 텐하흐 감독은 1골을 따라잡히자 지친 선수들을 빼주고 이른 시간에 교체를 단행했지만,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베호르스트가 적극적으로 볼 경합을 해주면서 찬스를 몇 번 만들어낸 것을 제외하면 마샬, 말라시아, 프레드는 벤치에 앉아있는게 더 나았던 경기. 특히 프레드의 위치를 3선에 그대로 갖다박은 것은 문제였다. 정교한 패스가 나오지 않아 빌드업 시 끊어먹히는 상황이 너무 대놓고 보였고, 카세미루도 오늘 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선에서 패스가 계속 끊기니, 높은 위치에서 역습을 허용하게 되고 당연히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차라리 브페를 내려주고 프레드의 위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물론 이렇게 못할거라곤 상상을 못하셨겠죠…ㅎㅎ​다음 경기는 4월 30일 22:00에 킥오프하는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이다. 에메리 감독을 선임한 후 빌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어느새 리그 6위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챔스 경쟁에 다크호스로 참여한 상황. 단 하루밖에 휴식일이 주어지지 않기에 힘들겠지만, 이번 시즌 내내 이런 가혹한 일정을 버텨오지 않았는가? 홈에서 빌라를 제압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사진출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