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 루크 쇼,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닥주전 4명이 부상당했는데, 오늘 경기 워밍업 도중 마르셀 자비처마저 부상으로 아웃되었다는 속보가; 그래서 에릭센이 나왔다. 상대 노팅엄 포레스트 또한 부상 문제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기에 부상자가 많아서 못 이겼다는 변명은 안 통한다. 노팅엄은 강등권에 있으나 홈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홈 깡패고, 맨유는 원정 전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기에 지난 세비야전과 같은 방심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맨유 라인업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노팅엄 포레스트 라인업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텐하흐 감독은 급하게 자비처 대신 에릭센을 투입하며 브페를 다시 2선으로 올렸고, 레프트백 자리에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말라시아가 아닌 달로를 오른발잡이 레프트백으로 기용했다. 3선에 에릭센이 기용되자 중원에서 볼이 술술 돌았고, 브페도 전방에서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안토니가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브페에게 좋은 침투패스를 찔렀고, 브페의 컷백이 나바스의 손을 맞고 나온 세컨볼을 산초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좋은 공격 전개로 전반을 시작하는 맨유. 매과이어와 린델뢰프 수비조합이 걱정되었으나 이미 2020-21 시즌 호흡을 맞춰 익숙한 둘이었기에 노팅엄 포레스트 정도는 가뿐했나보다. 경기 초반에는 매과이어 쪽에서 불안함이 노출되기도 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노팅엄은 이번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맨유는 앙토니 마샬이 볼을 빼앗겼지만 재차 압박하며 소유권을 되찾았다. 이후 브페가 원터치로 찔러주며 1:1 찬스를 만들었고, 마샬의 왼발 슈팅이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지만 쇄도하던 안토니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전에도 안토니가 있는 오른쪽 위주로 공격이 많이 전개되었던 양상이었다. 안토니는 오늘 컨디션이 최고조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왼발뿐만 아니라 기습적인 오른발 사용으로도 나바스 골키퍼를 놀래키기도 했다. 결국 안토니의 적극적인 돌파가 또 골을 만들어냈다. 노팅엄 수비진은 중앙으로 몰고들어가는 안토니의 왼발 슛 각도는 잘 막았으나, 침투하는 달로를 놓쳤다. 안토니의 환상적인 어시스트, 달로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결국 2-0으로 쾌승. 나바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차를 더 벌릴 수 있던 경기였다. 브페가 골을 못 넣은게 아쉽고만. 오늘의 MOM은 당연하게도 1골 1도움을 기록한 안토니였다. 맨유는 오늘의 승리로 뉴캐슬을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뉴캐슬과 토트넘이 이번 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를 거두며 4위권 싸움에서 더욱 유리해진 맨유다. 다음 경기는 4월 21일 04:00에 펼쳐지는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세비야 원정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베티스를 격침시킨 안토니의 왼발이 오늘처럼 터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출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