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넘치는 주말을 보내고 나면 찾아오는 월요일은 왜 이렇게 피곤하고 지치는지~ 저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월요병을 한창 앓고 있는 중 아닐까 싶은데요! 이럴 때는 역시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재미난 작품 하나 찾아보는 게 또 삶의 낙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근 개봉한 영화 < 귀공자 > 그리고 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영화 < 마녀 > 두 편에 대한 비교 분석을 좀 간단하게 해볼까 하는데요!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최대한 스포를 요리조리 잘 피해서 써보도록 할테니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D 1. 마녀 시리즈는 어떤 영화일까? 지난 2018년 처음 개봉한 영화 마녀, 그리고 이후 2022년 나온 마녀 Part 2. The Other One까지… 이 두 편은 실험체가 되었던 강화인간이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빌런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이야길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요. 그전까지는 평범한 인간들 사이에 섞여서 똑같은 삶을 살아가다가 그들이 결국 자신을 찾자 한방에 다 쓸어버리곤 하죠. (이 부분이 특히 잔인하고 고어한 면모도 있는데 CG를 사용해 약간 히어로물처럼 보이게 해서 그런가 막상 느껴지기는 좀 덜 거북한 것도 있습니다) 다크하고 미스테리한 줄거리에 만화적인 감성이 더해져서 취향에만 잘 맞는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인데다가 1에서는 김다미가, 2에서는 신시아가 주연을 맡아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주기도 했죠! 2. 최근 개봉한 NEW 신작 귀공자 영화 귀공자의 이름만 보면 혹시 최우식 배우가 맡았던 그 캐릭터와 관련된 건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전혀 관계가 없는, 세계관 조차 공유하지 않는 단독작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스토리는 딱히 별 거 없기도 하고 전체적으로는 이야기 흐름이 취향이 아니었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특히 액션을 즐기기는 괜찮은 킬링타임용 영화란 감상이 들었답니다. 청불이 아니라 한 15세 관람가로 등급 조절을 살짝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면 지금 보다 더 흥행했을 것 같기도 한… 초반엔 살짝 평이? 지루? 그런 느낌이다가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고 도라이같은 캐에 중간중간 개그 코드도 있어서 그냥 편하게 즐길 만 했던 것 같아요! 3. 둘 사이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영화 귀공자와 마녀 시리즈는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일단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이 똑같은데요! ‘신세계’와 ‘VIP’, ‘낙원의 밤’ 등을 연출한 그의 작품이라는 큰 틀 아래 유혈이 낭자한 핏빛 액션물이라는 점도 같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거기다 배경도 제주도에 장르도 큰 틀에서는 느와르, 스릴러 비슷한 결이다보니 뭔가 분위기적으로도 흡사한 느낌이 들었죠. 또한 가볍게 볼 만한 팝콘무비라는 특성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둘 다 어떻게 보면 좀 오글거릴 수도 있고, 욕 대사도 많아서 잘 소화하지 못하면 오히려 이게 뭔가 싶을 수도 있는 작품들인 것 같은데 배우들의 연기나 캐릭터 표현력이 다 괜찮아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4. 두 작품 간 차이점은 무엇일까? 반대로 영화 마녀 시리즈의 가장 큰 포인트는 역시 판타지가 가미되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도 쉽게 건들 수 없는 초능력을 쓰는 모습이 작품 내에서 아주 잘 드러나는데 영화 귀공자에서는 그런 부분은 없기 때문에 여기서 차이가 느껴질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런 차이를 보강하기 위해서 대신 후자는 카체이싱을 좀 더 휘몰아치고 있다는 특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웃음을 유발하는 씬이 더 많다는 거랑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녀하면 신예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렬한 스크린 데뷔가 이뤄졌다는 게 있는데 귀공자는 마찬가지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강태주 배우의 활약이 다소 미미한 느낌이어서 그것도 약간 다른 점이 아닌가 싶네요. 고생한 티는 엄청 나고 어울리기도 잘 어울렸는데 뭔가 좀만 더 보여줬으면 하는 맘이 들었달까요? (요건 제 주관적인 생각!)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 마녀 감독 박훈정 출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고민시, 최정우, 오미희, 정다은, 김병옥, 이주원 개봉 2018. 06. 27.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감독 박훈정 출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 차순배, 저스틴 하비, 변서윤, 채원빈 개봉 2022. 06. 15. 이미지 출처유튜브 공식 예고편 및 스틸컷 캡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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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Pro시대_영화 <귀공자>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 최근 개봉한 영화 <귀공자>에 붙은 다양한 수식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박훈정 감독의 최신작’ 또는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 일 것이다.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의 각본을 썼고, <신세계>와 <마녀>시리즈를 연출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하며 필모를 쌓고 있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은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이 영화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동안 TV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이라는 점은 ‘과연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 그리고 ‘배우 김선호는 어떤 배역을 어떻게 연기했을까?’등의 다양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극장 개봉일에 맞춰 영화 <귀공자>를 보았다. 감독 데뷔작 <혈투>(2011)를 빼고, 2012년 개봉한 <신세계>부터 작년에 개봉했던 <마녀2>까지 모두 본 관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동안 꾸준히 유지해 온 박훈정 감독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밝고 가벼운 그리고 속도감도 꽤 있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도입부분 잠깐을 제외하고 갑자기 시작된 이유를 알수없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때문에 런닝타임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영화 <낙원의 밤>(2021)처럼 엄청난 피투성이 총격신으로 마무리되었다. <영화출처: 네이버 영화>영화가 개봉되기 전 이 영화에 붙었던 수식어가 ‘박훈정 감독의 최신작’ 또는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이었다면 영화가 개봉된 후 쏟아지는 대부분의 기사는 영화 속 ‘귀공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김선호와 한이사 김강우, 마르코 강태주 그리고 윤주 고아라까지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표현처럼 정말 순하고 착한 눈을 가지고 멀정하게 생긴 돌은자의 역할을 해낸 배우 김선호의 연기는 그중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마르코를 쫓을때의 모습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기계인간 T1000을 연상시키키지만 신상 구두가 비에 젖을까봐 추격을 멈추고, 추격이 끝난 후 휘파람을 불면서 흩어진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캐릭터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그동안 배우 김선호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조금 낯설지만 동시에 새로운 발견을 한 느낌! 1980대 1의 경쟁을 통해 진짜 필리핀 코피노처럼 보이는 신인배우 강태주를 선발한 것처럼 일반 관객들은 보지 못한 배우 김선호의 또다른 모습을 연기를 통해 끌어내는 감독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의 처음 제목이 <슬픈열대>였다가 <귀공자>로 바뀐 것이 영화의 내용상의 이유였다고 감독은 이야기하지만 아마도 영화 속 귀공자인 배우 김선호가 충분의 타이틀롤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요즘 유행어로 한다면 ‘배우 김선호 연기 폼 미쳤다.’ 주인공 귀공자는 중간 중간 자신을 ‘프로’ 그리고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면서 한번도 타겟을 놓쳐본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정말 귀공자는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던 미션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김선생의 전화에 등록된 K-Pro라는 그의 별명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닌것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멋지게. 우리가 K-Pop이나 K-콘텐츠, K-컬처, K-뷰티 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것에 K를 붙이는 것처럼 배우 김선호도 한국을 대표하는(K) 연기 프로(Pro)임을 증명하듯 전작의 홍두식, 한지평, 고지석 그 누구도 아닌 새로운 캐릭터 귀공자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영화출처: 네이버영화>박훈정 감독의 영화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강하고, 영화등급 마저 청불이라서 큰 흥행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을 정도의 잔혹한 장면들을 아직도 조금 적응이 되지 않고, 마지막 결론도 영화 시작부터 계속된 추격과 긴장감에 비하면 좀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박훈정 감독의 모든 영화 중 가장 밝고 쉬운 영화라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배우들의 액션장면 뿐 아니라 카체이싱, 총격전까지 영화 속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였다. 영화의 마지막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그것도 두개나. 첫번째 반전은 누군가에게 한방 먹인것 같아서 통쾌했고, 두번째 반전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영화 <귀공자는>는 화려한 액션 느와르 영화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닐까 싶다. 빌런 중의 빌런 한이사를 연기한 배우 김강우, 전체적인 비중은 작지만 끝까지 누구편이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모르겠는 윤주를 연기한 배우 고아라, 외모부터 권투실력, 영어 구사능력까지 정말 잘 준비된 마르코를 연기한 배우 강태주 모두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반전 캐릭터 귀공자를 연기한 배우 김선호에게는 큰 도전이고, 감독에겐 약간의 모험이었을텐데 배우 김선호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을음 증명하듯 잔인하지만 여유도 있고 자신감 넘치는 섹시한킬러 K-Pro의 모습으로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간다.박훈정 감독의 다음 작품 <폭군>에도 배우 김선호와 김강우가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을 한다고 하니 그들의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박훈정 감독 X 김선호>귀공자 – 잘 짜여진 추격 액션 스릴러 /개봉영화 리뷰
귀공자박훈정 감독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주연 추격 액션2023, 6월 21일 개봉 개봉 첫날 영화를 보러 갔다.<슬픈 열대>로 알려졌던 이 작품은 영화 편집 과정에서 슬픈.. 이 사라져감을 깨달은 박훈정 감독이 추격자인 귀공자의 이름을 타이틀롤로 걸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박훈정 감독의 <마녀>시리즈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김선호의 영화 데뷔작이라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티켓 오픈이 되자마자 제일 좋은 자리로 예매해 놓고 일주일 넘게 기다렸다는.. 2년간의 기다림보다 더 길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극장에 앉은 시간… 팝콘에 콜라를 끼고 앉아 스크린을 뚫어져라 보다 보니 영화가 시작됐다.영화는 어땠을까? 지금부터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지금부터 영화사에서 공개한 정도의 약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피노인 마르코는 아픈 엄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내기 복싱 선수로 시합에 나가 돈을 번다. 실력은 꽤 있었지만 복싱으로 수술비를 마련하기는 너무나 어려웠기에, 한국에 있는 아버지를 찾으려 한다.그러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아버지도 마르코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아버진 마르코가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택할 겨를도 없이 사람들에게 이끌려 한국행 비행기를 탄 마르코… 그런데 비행기엔 맑은 눈의 광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르코를 친구라고 부르는 그의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의 눈빛은 서늘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마르코가 한국에 가는 이유를 조용히 속삭인다.그는 무슨 말을 했을까? 공항에 도착하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마르코를 압박했고, 자신을 데리고 온 무리들과 또 다른 사람들이 그를 쫓기 시작했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서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가던 중 습격당한 마르코는 이때부터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이유도 모르는 채 비행기에서 만난 남자에게 도망쳐 달리는 마르코. 그런데 귀공자는 그가 어디로 가든 찾아내서 앞에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가 말한다. 나는 한번도 타겟을 놓쳐본 적 없거든! 그런데 그를 추격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필리핀에서 만났던 윤주라는 여자는 마르코에게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라며 조금 빨리 죽는 거라고 생각하란다.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온 마르코는 대체 왜 이런 사람들의 타겟이 된 걸까?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필리핀에서 온 코피노 마르코를 쫓는 이유,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겠는 귀공자의 정체.. 이 두 가지가 영화 <귀공자>를 끌고 가는 동력이 된다.액션이.. 리얼하면서도 화려하더라고.. 추격 씬이다 보니 카체이싱부터 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도 있고..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고생 많이 했겠던데… 그간 <마녀><신세계> 등으로 다져진 박훈정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었다. 초반 좀 늘어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범죄도시>처럼 내내 웃기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한 번씩 웃게 되는 코믹적인 요소도 있고, 배우들 연기도 구멍이 없었다.코피노 소년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신인임에도 안정감 있고 눈이 가는 배우였고, 김강우는 그야말로 미친놈 역할을 캐릭터에 맞게 제대로 소화해 냈다. 고아라도 새로운 느낌이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김선호… 영화를 끌고 가는 타이틀롤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연기뿐만 아니라 뭐랄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김선호가 영화 귀공자다’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까?아무래도 객관적.. 이 안 된 것 같지? 너무너무 재밌었냐..고 물으면 너무 재밌었다. <마녀1>과 <마녀2>를 기준으로 하자면 <마녀1> 쪽으로 중상 정도의 재미.. 그런데 좀 다른 결이다. 유머와 위트가 영화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준달까.. OST도 좋았고.. 잘 다듬어진 추격 액션 영화다. 다만 청불인 이유 알지? 좀 잔인하긴 하다.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로 하고 싶은 욕구를 확 느꼈거든. 뭐.. 박훈정 감독 다음 작품 <폭군>에도 김선호, 김강우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세계관이 만들어졌으니.. 잘 돼서 <귀공자 2>를 보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지금까지… 아주 사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였다는 것을 고백하며… ^^;;아! 쿠키 하나 있다..
박훈정 감독의 블랙 코미디가 반가운 1인으로 영화 귀공자 리뷰 더하기
미리 밝히지만 어디까지나 감독,영화에 대한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둡니다.관점에 따라 영화스포로 인식될만한 내용이 정말 작게나마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한 영화 평론가가이번 ‘귀공자’영화를 두고박훈정 감독이코미디로 돌아왔다는 평(★★★)을 남겼는데,글쎄, 박훈정 감독은코미디 하지말란 법이 있나요?ㅎㅎ 개인적으로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가 밝아지고가벼워진것을 반기는 1인.박훈정표 느와르와 판타지 요소에매니아층이 많다고 들었지만,개인적으로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그.냥. 이유없이 싫어서 눈길이 가지않고,감독도 영화도 흥미, 관심이 1도 없었음.배우 팬심에서 시작한 박훈정 감독에 대한 호기심으로마녀1,2편을 보고난 뒤나름 감독의 세계관이 있구나 정도로 이해.아직 ‘신세계’, ‘낙원의 밤’은 보지 못해서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박감독이 스스로 이번 ‘귀공자’를 계기로 본인의 밝은면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고영화 간담회에서 직접 밝힌만큼박감독만의 액션, 총격씬에블랙 코미디로 재미까지 추구하는대중성이 가미되었다는 점에서나의 경우엔 두손 들고 환영하였음.(참고로 이번에 일부 리뷰어들이 이번 귀공자를 낙원의 밤, 존윅과 많이들 비교해서 그 영화들도 궁금해짐)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방식,추구하던 세계관과방향이 조금 달라졌다는 이유로,블랙유머가 가볍게 느껴진다고 해서 영화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다.영화 결말, 쿠키영상에 대해서도감독 연출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은데,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재미와 관객들의 바람(?)을 적절히 섞어서 2편을 염두에 두고 끝낸 느낌.개연성이나 판타지 요소의 비판도 있는데, ‘범죄도시’는 실제있었던 사건들을영화로 재구성한 케이스이고,귀공자는 순수 창작 시나리오, 허구라는 점은분명 차이점이 존재한다.어디까지나 실화가 바탕이 아닌 이상,터미네이터, 불사신같은 주인공들,판타지 요소도 충분히 추가 될 수 있는 법. 코피노라는 무거운 주제에사학재단 비리와 재벌의 상속 다툼을블랙 코미디와 액션 느와르로 완성한다는건신선한 조합이라개인적으로는 박감독의시나리오, 연출력도 박수 쳐드리고 싶음.물론 인정하지 않고, 반대하는 리뷰어들도 존재하겠지만.박훈정 감독의 작품들에 대해박감독만의 시퀀스가 좋다,한국적 느와르 감성의 액션이 좋다라는 리뷰도 많지만무작정 무한 자기복제 반복이라며 비판하는 사람들,신세계 2편, 마녀 시리즈에 집중하라는 비판적인 리뷰어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박감독만의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 총격씬의 주 특기가충분히 매력있었다고 보는데,아마도 성에 안차는 관객들이 있나보다.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예상하지 못했고,15세 이상 관람가 정도로 생각해서수위조절한 것이잔인한 영화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들에겐오히려 관람에 부담이 덜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짐.단순히 스릴러, 느와르 장르가불.호인 입장에서는이번 ‘귀공자’에서 귀공자와 한이사와의 대결씬은블랙 코미디 요소와 함께액션, 총격씬이 나름 화려하고 볼거리가 충분했고,특히 개인적인 감상평으로김강우의 능청스러운 재벌 2세 연기가 볼매였음.귀공자는 우리가 알아왔던진지하고 냉혹한 킬러 모습에서 벗어난깔끔한 미친 놈, 맑은 눈의 광인으로담배와 술병보다는 콜라, 신상 명품에 집착하고시도때도 없이 외모에 신경쓰며엄살이 심하고 능글맞은 유머와 위트 넘치는 점이새로운 킬러 캐릭터를 구축한 점에서살짝 겉 멋(?)을 추구한 감독의 의도 또한관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새롭게 느껴졌음.영화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호불호는 갈릴 수 밖에 없다.이건 누구의 평가, 리뷰가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개인의 만족 차이일뿐이다.스릴러, 액션이 싫으면 드라마로,드라마가 싫으면 다큐로..액션,총격씬이 통쾌한지, 아닌지모두 개인의 만족 차이일뿐.액션, 느와르가 취향이 아니였던 1인으로는적당히 잔인하고 주인공들 연기도만족스러운 영화였음.배우 팬심에서 시작한 박훈정 감독 작품에 대한 관심, 생각은여.기.까.지이미 촬영을 끝낸 ‘폭군’은또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낼지 모르지만,개인적으로는 박훈정 감독의 이런 변화에 대해 신선하게 받아들이고앞으로도 주목하고 싶음.
영화 귀공자 정보와 평점, 출연진, 후기
영화 귀공자 후기The Childe대한민국 / 액션 / 2023 영화 귀공자 정보 2023년 6월 21일 공개한액션,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정체모를 이들의 타겟이 되어쫓기게 되는 이야기라고 한다박훈정 감독님의 8번째 연출작.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러닝타임은 118분이다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 박훈정 감독님이 연출했다필모를 보면악마를 보았다(2010), 부당거래(2010) 의 각본을 썼으며혈투,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마녀 1,2낙원의 밤 등을 연출했고귀공자 이후 폭군이란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한다. 영화 귀공자 출연진과 등장인물은배우 김선호 님이 마르코의 곁에서 알짱대는 미스터리한 인물강태주 님이 필리핀의 한국 혼혈 복싱선수 [마르코]김강우 님이 마르코가 필요한 재벌 2세 [한 이사]고아라 님이 정체모를 여인 [윤주]그외 출연진으로정라엘 님이 한 이사의 동생 [가영]이기영 님이 보육원 원장 [김선생] 최정우 님이 한이사의 아버지 [한회장] 등의 역할이다. 영화 귀공자의 줄거리는창고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을 처리하는주인공의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된다.이후사설 복싱 경기장에서 열심히 싸우는 청년 마르코 등장.아픈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열심히 이것저것 돈을 벌려 애쓰는 그는지인의 꼬임에 넘어가보석상을 털기로 한다.하지만 그것은 함정이었고.. 여차저자 해서 누군지 모를 한국인 아빠의 대리인이 갑자기 마르코를 찾아와서급하게 한국으로 같이 가자고 한다.엄마를 케어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별 생각없이 이들과 함께 한국으로 떠나는 그의 앞에자신은 너의 친구라며 등장한 어떤 남자는너 한국에 죽으러 가는거야 라면서 그를 놀리는데.. 후기 (스포가 있습니다) 단 하나의 타겟, 광기의 추격이 시작된다! 영화 귀공자 정보를 보면오랜만에 보는.많은 자본이 투하된 우리나라 극장용 청불 영화라고 한다.(다행히 넷플릭스가 아닌..)감독의 전작인낙원의 밤은 청불이지만 넷플 행이었고마녀2는 15세 관람가.제주도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시리즈화를 염두에 둔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 귀공자 평점은개봉일 오후 기준국내 포털 8.3 ~ 8.4점이다.imdb 평점은 집계되지 않았다.개봉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는데과연 범죄도시3를 제치고흥행 성공할수 있을까~ 신세계나 대호 이후.연출하는 거의 모든 작품들이케릭터들의 멋진척. 과한 허세와영화의 분위기를 후려치는 이상한 개그 욕심때문에그리 취향에 맞는 작품들은 아니었다그래도.. 그놈의 신세계를 못잊어서.. 계속 멋진 느와르 작품을 기대하면서 찾게되는박훈정 감독님의 영화. 이번작은 어떨런지 모르겠다.가볍지 않고 좀 무겁고 진지한 정통 느와르 였으면 좋겠는데.. 영화 귀공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감상했음에도..정말 심한말을 잔뜩하고 싶은..형편없는 완성도의 재미없는 영화였다초반에 배우 김선호가 등장하는 오프닝과마르코를 소개할때만 해도영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마르코와 1: 다수와의 처절하고 사실감 있는 싸움씬 장면도 괜찮았고과격한 대사를 뱉으며생글생글 웃으며 광기어린 척 하는 귀공자의 모습그게 전부였다 러닝타임이 1시간 가량 지났음에도영화는 계속 간만 보고 떡밥만 던진다.뭘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장황하고 지루한 연출을 보여주는데뭔가 사건들과 인물들을있어보이려는 척 나열만 해댄다장면 장면 힘은 잔뜩 주는데전개가 매끄럽지 않아서계속 겉돌고 몰입감은 갈수록 떨어져서궁금증 보다는 답답함이 더 크다보면서 예네들 지금 뭐하냐? 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영화에 임펙트 있는 한방 자체가 없고볼거리도 많지 않다.많이 들었다던 제작비는 대체 어디로?벤츠와 마세라티 렌트비로 소진했나?영화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귀공자의 의미없는 마르코 추적은긴장감 1도 없고 답답 그 자체그냥 제압을 해. 아님 말로 설명을 해주던지..끝도 없는 뭔가 있는 척..그놈의 허세, 정말 징하다.잘생긴 배우 데려다가뭔 일본 만화의 중2병 케릭 흉내만 내게하냐 중반부 차량 추격전은 정말 실소가 터져나온다.돈받고 쓴 후기들 보면 환상적인 카체이싱이란 말이 꼭 들어가있는데..참 해도 너무한단 생각이 든다.차량은 얼마 등장하지도 않는 자그마한 스케일에속도감 있는척 소리만 붕붕.드리프트 몇번 해주고..밋밋함 그 자체고아라 차량 유턴할때추격하던 차들이 쪼르르 길터주면서 중앙비우고 좌우로 한대씩 친절하게 서주는데.. 안녕히가세요? 뭐 이런 느낌이었다. ㅋ고급차들 다치면 안되니까~부딪히거나 전복되는 차량은 한대뿐인데그마저도 cg티 많이 나고.이런걸 멋진 카체이싱 장면이라 말하기부끄럽지 않은가?김강우는 계속 추격중에 한번씩뒷자리에서 소리만 버럭버럭 질러대는데..이런 불필요하고 어색한 장면을 보면서감독님 연출력의 한계가 보였다. 마지막 하일라이트 액션씬은하도 당당길래 위기탈출을 위한 묘수가 있는 줄 알았더만그냥 묻지마 람보 액션.10여명이 넘는 적들이 귀공자를 원형으로 둘러 싸놓고총을 겨눈 상태에서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황당한 연출.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람보가 울고 갈만한 수퍼맨 액션!존윅도 저 상황에서는 두손 들었을텐데..아니, 저 상황에 슈퍼맨이나 배트맨을 데려다 놔도최소한 몇발은 맞았겠다.부하들은 무슨 손가락에 다들 기브스 했나.?느와르는 무슨.. 완전 판타지 액션이구만. 결말부 가영 등장. 오글대는 작위적인 연출과 대사. 구구절절 영화 내용 해설..시한부 설정, 나도 코피노,끝없는 말장난 개그 욕심,진짜 연출 촌스럽다.영화 귀공자는 러닝타임 내내 스토리도 시원하게 풀지도 못하고화끈한 액션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없고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을 것처럼미스터리한 척 답답한 전개로 질질 끌더만결국 초반에 다 예측가능한 반전없는 결말로 마무리유산상속. 심장이식. 에휴.영화보고 기억할 만한 장면이단 하나도 없다.이래놓고 한국영화 위기타령하는건너무 뻔뻔하지 않나?생각도 못한 쿠키가 금방 나오던데그냥 안보고 나왔다.실없는 말장난, 허세 가득한 케릭터들과현실감 없는 세계관.군더더기 가득한 설득력 없는 연출.영화 귀공자 정보와 후기개인적인 평점은 3/10 점입니다
<귀공자> – 귀공자 가라사대
<귀공자>★★★ 2022년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이라고 쓰고 모두가 <마녀 2>라고 부르는 작품을 내놓은 박훈정 감독이 1년만에 돌아왔습니다. 김선호 배우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이기영, 정다은, 저스틴 하비가 모인 <귀공자>죠. <마녀> 1편에서 최우식이 맡았던 배역명이 귀공자였지만, 딱히 그것과는 무관한(…) 영화입니다. 개봉일은 오는 6월 21일로 잡혀 있네요.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병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으로 향한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납니다. 마르코 주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숨통을 조이는 그를 필두로 재벌 2세 한 이사, 필리핀에서부터 그의 뒤를 쫓은 윤주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마르코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대호>같은 시대극 정도를 제외하면 박훈정 감독의 현대극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특징들이 몇 개 있습니다. 소위 말해 ‘폼을 잡는’ 그만의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죠. 원어민이 아닌 것이 뻔한데 계속 섞어서 쓰는 외국어 대사, 자욱한 담배 연기, 빼입은 수트 혹은 가죽옷, 화면 전체를 감싼 푸른 톤, 소음기 달린 총성, 자신의 강함을 자랑하는 과시와 그에 이어지는 별 것 아니라는 갸우뚱이 대표적입니다. 마치 만화책을 그대로 실사로 옮긴 듯한 이 특징들이 한 영화에 전부 등장하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이런 장면들을 보고 이 감독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굳어지기는 했습니다. 그 정점이 되었던 영화가 지난 <마녀 2>였는데, 영화의 감상과는 별개로 눈에 밟히지 않을 수 없는 지점들이었죠.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흐르기 쉬운 것들이기도 했구요. 이전까지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던 것들이 정점을 찍었던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귀공자>에서는 확실히 힘을 좀 뺐습니다. 과한 캐릭터들이 모여 과한 장면들을 만들었던 전작들에 비하면 이번 영화엔 등장인물들의 머릿수부터 줄였죠. 아무 것도 모르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조여 오는 구성은 <마녀 1>을 닮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훨씬 가볍습니다. 팔랑팔랑 가벼운 것이 아니라 내려놓은 가벼움에 가깝죠. 덕분에 각본 자체에 집중하기가 편합니다. 마르코의 입장에 이입해 도대체 이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들은 뒤에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막막함에 몰입하게 되죠. 사건의 전말을 한 번에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덕에, 이건 밝혀져서 알겠는데 그렇다면 저건 또 뭔가 하는 물음표들이 남아 극을 이끌어 갑니다. 물음표의 크기와 위치를 비롯한 완급 조절이 썩 훌륭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딱 보면 기승전결이 읽히는 각이 있는가 하면, 보여준 힌트가 많은 것 같은데도 좀처럼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순간들도 있죠. 주인공을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설정한 영화라면 주인공을 평균 이하의 바보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이런 의문들 정도는 영화의 클라이막스까지 가져갈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중심엔 김선호의 귀공자가 있습니다. 겉보기로나 비중으로 보나 강태주의 마르코가 주인공 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영화의 제목이자 각본을 움직이는 사람은 귀공자죠. 처음부터 가장 많은 것을 알고 가장 적극적으로 이 사건에 개입하면서도 그 누구도 진정한 의도를 끝까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캐릭터입니다. 사실상 영화의 감상은 이 캐릭터의 감상과 직결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죠. 여느 느와르나 액션 영화에서 보여주는 선악의 대립에 제 3의 영역을 등장시킨 셈입니다. 선악 구도를 벗어나겠다고 악당을 주인공 삼은 영화들도 어쨌거나 그들을 노리는 반대 진영을 설정해 선악 구도로 회귀하곤 하는데, <귀공자>의 귀공자는 말 그대로 누구의 편도 아니면서도 혼자서 판 전체를 흔드는 힘이 있죠. 때문에 마르코와 귀공자의 대립에서는 아주 신선한 박진감이 확보됩니다. 다른 인물들은 몰라도 이 역할의 김선호는 결코 대체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하얀 얼굴에 웃을 때마다 좌우로 찢어지는 입꼬리, 그러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눈가가 캐릭터의 예측 불가능함과 어우러져 커다란 시너지를 내죠.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행동들을 설명하려 들 텐데, 원체 익살스럽고 양면적이라 웬만한 정신나간 소리를 해도 그러려니 하고 들을 준비를 하게 한달까요. 김강우의 한 이사나 고아라의 윤주 등 감독 전작들의 조연들 중 아무나 데려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들 또한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들마저도 귀공자와 접점을 가지며 태생적인 단점들을 어느 정도 극복합니다. 그만큼 귀공자는 마르코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제목을 가져가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는데, 한편으로 이는 마르코마저도 일종의 도구로 소비해 버리는 필연적인 한계에 닿기도 하죠. 마르코 주변 귀공자, 한 이사, 윤주, 여동생 등 주요 인물들의 머릿수가 적은 데 비해 다루려는 사건의 크기는 생각보다 큽니다. 벌어지는 공간에 물리적인 제한을 둔다고 해서 사건의 잠재력을 강제로 잡아둘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분명 이보다 더 큰일이 벌어져야 할 것 같은데 더 끼워줄 사람은 없으니 이미 보여주었던 인물들을 망가뜨리는 쪽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전화 한 통으로 천만 달러를 움직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극도의 냉정함으로 사람 목숨 따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행동합니다. 치밀한 사이코패스가 전형적인 재벌가의 탕아로 전락하죠. 사건을 전개하고 주인공 측을 유리하게 만들어 주려 내리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그러지 않아도 도구화되던 캐릭터들은 더욱 단편적인 조각이 됩니다. 힘이 빠졌다고 해도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닙니다. 영어 대사 “nothing personal”을 직역한 듯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처럼 도무지 한국 구어체 정서와는 맞지 않는 대사들이 예고 없이 튀어나오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콧방귀를 뀌더니 담배를 물며, 세상 순진한 학생처럼 교복을 빼입은 채 웃음을 짓다가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는 등 눈과 귀를 스크린 안에 놔두질 않는 불협화음들은 여전히 잔존하죠. 맨몸과 총기 액션도 충분히 볼만하고 의외로 코미디도 약간 있으며 각본과 전개도 마냥 평이하지만은 않은 가운데, 초인에 가까운 절대적인 실력으로 괴상한 성격을 제멋대로 극복하는 한 명의 캐릭터와 그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근래 충무로에서 만나본 캐릭터들 중엔 가장 인상적인 데뷔고 또 여운이네요.
영화 <귀공자> – 쫄보들이 보기엔 조금 잔인하지만 재미있는 편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 친구랑 만나기로 한 주말.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보기로 했다. 영화가 보고 싶었다기 보다 영화관엘 가보고 싶었다. 코로나 이후에는 <올빼미>를 보러 갔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그것도 정말 오랜만에 간 거였던 거라 최근 5년을 따져보면 다섯 번도 안 간 거 같은… 영화관을 가고 싶었던 거기 때문에 영화는 아무거나 봐도 상관이 없었고 친구의 추천으로 <귀공자>를 보게 됐다. ※ 배우 본명과 극중 이름이 섞여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사전 정보 없이 봐서 그런지 볼 만은 했다. 다만 나 같은 쫄보들이 보기엔 좀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액션 씬에서는 주로 귀 막고 눈 내리깔고 봐야 했던. 1/3 지점까지는 마르코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 중 누구를 ‘우리 편’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몰라서 영화에 마음을 착 붙이지 못했고, 계속 뛰어서 도망 다니는 마르코를 보고 있자니 내가 다 숨이 차서 힘들었는데 마르코가 김강우 집으로 들어가고부터는 흥미진진해졌다. 특히 그 아버지 침실 앞에서 마르코와 김선호가 김강우네 사람들이랑 대치하는 장면은 뭔가 좀 웅장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보통 우리나라 영화에서 총들고 있으면 좀 어색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이 장면에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고 멋진 장면이다 싶었다. 김선호가 돈을 받고 마르코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김강우네 무리들 사이를 당당하게 나가려고 하는 장면에서는 감탄이 나왔다. 그래, 저 상황에서 저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지!! 하면서. 김강우의 배다른 여동생이 총을 쐈을 땐 ‘그래도 학생인데 저 정도까지나 한다고?’ 싶었지만 뭐, 영화니까. 그 후에 난장판이 되어 김선호 혼자 김강우 무리를 해치우는 장면은 피가 많이 튀어서 보다 안 보다 해서 뭐라고 평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혼자서 저 많은 사람을, 그것도 총까지 든 사람들을 저렇게 다 처리할 수 있나 싶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맛에 보는 영화니까. (총을 들고 있어도 자기 편 사람들이 맞을 수도 있으니까 현실적으로도 저 상황에서는 총이 크게 도움이 되진 않겠다, 그런 논리로 합리화 시키면서 봄.)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그동안 대중문화에서는 아마도 거의 다루지 않았던 ‘코피노’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는 점. 코피노에 대해 처음 들었던 게 20년쯤 전이니까, 그때 코피노 아이들이 저렇게 컸겠구나, 저렇게 자란 아이들은 이런 어려움이 있겠구나 하는 걸 잠깐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20대 이후로 코피노에 대해 뉴스든 영화든 어디서든 별로 들은 바가 없었던 걸 보면 사회 분위기상으로도 외면해 왔던 게 맞겠지.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피만 좀 덜 튀었어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겠다, 싶었던. 폭력 수위를 조금 조절해서 청불 말고 15세 이상으로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쫄보의 생각. ※ 참고로 영화 내내 잔인하거나 그렇진 않다. ‘잔인한 장면’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내 기준은 피 많이 튀는 거때리거나 죽이거나 괴롭히는 방법이 ‘총 한방 쏘는 거, 배에 칼 한번 찌르는 거’ 외에 의외의 방법이나 의외의 물건으로 가격할 때일반적으로 ‘가학적이다’라고 표현할 만한 행동을 할 때피해자가 많이 괴로워하는 거 보여줄 때소리가 지나치게 생생하다 싶게 느껴질 때등으로 청불은 주로 귀 막을 준비를 하고 보고 15세 이상이면 좀 안심하고 보는 편.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귀공자>에서 잔인한 장면이라고 할만한 건 처음에 김선호의 ‘엄청난 고수지만 귀공자처럼 깔끔떠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깡패들 처리하는 장면이랑 저 위에 사진에 있는 김강우 무리랑 김선호가 싸우는 장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막상 적고 보니 별로 없네; 아마 그런 줄 모르고 언제 그런 장면이 튀어나올 줄 몰라서 내내 쫄면서 봐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영화] 귀공자 (감독 : 박훈정) / 예상대로 실망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영화를 보실 예정이라면이 글은 읽지 말고 돌아가세요. 신세계와 마녀… 비슷하게 무거운 분위기지만 완전히 다른 전개방식을 보여준 두 영화. 그리고 그 두 영화를 만든 감독의 신작 귀공자. 신세계라면 기대할만 하지만 마녀를 떠올리면 불안했는데 약 10초짜리 예고편을 보고 느낀건 마녀. 그래서 안보려다가 공짜표가 생겨서 봤지. 결과는 예상대로. 내가 마녀를 안좋게 본 이유가 막판에 그냥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방식 때문인데 귀공자도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물론 이번에는 마녀처럼 그냥 막판에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영상을 통해 빠르게 보여줬지만 어쨌든 지루하고 허무하긴 마찬가지. 게다가 이유도 모른채 마르코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쫒기는 모습을 1시간 넘게 보니까 거기에서 그냥 흥미가 확 떨어지더라. 이야기는 없고 총질만 남은 B급 영화 느낌. 충분히 상대를 죽일 수 있는 상황임에도 결코 공격을 하지 않고 반격 당하기만 기다리는 설정은 여러 작품에서 나오는건데 다시 봐도 짜증나더라. 이런 것들이 나올 때마다 너무 억지스러워서 몰입이 깨져. 이 장면에서 귀공자가 필리핀어로 “엎드려!”라고 했을 때 마르코 혼자 알아듣고 엎드렸다면 그거라도 볼만했을텐데 그냥 어정쩡. 그럴거면 엎드리라는 대사는 왜 넣었냐? 그런 식으로 불필요한 대사나 장면들이 너무 많았어. 시간 때우기 밖에 안되는 장면들이. 만약 내가 요즘 유투브 영상들처럼 이 영화를 편집해서 결말까지 보여준다면 15분 이상은 안나올거야. 그정도로 이야기가 부실해. 지금 관람객 수 보니까 100만명도 안되는데, 딱 그정도 영화인 것 같다. 심각한 상황에서 귀공자가 여유롭게 뱉는 대사 덕분에 웃기도 했지만 그걸로 좋게 평가하긴 어렵다. 근데 귀공자가 자꾸 기침 하면서 피가 나오는 장면은 왜 넣은거야? 혹시 귀공자가 심장 질환이 있고 그러니까 한회장의 진짜 아들이라는건가? 그게 심장병이랑 관련된 증상인지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그 장면은 왜 넣은거야?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
귀공자
무인(타의) 후기포함영화자체는 별 기대 안했는데 그만큼이었다.눈에 띄는 떡밥…예상그대로 흘러가는 이야기 귀에서 피날 것 같은 욕들..처음에 귀공자 등장할때 입에 뭐넣고 했었나? 웅얼거려서..잘 안들림..친절한 한이사..아저씨 둘 세워두고 욕하면서 그 아저씨들 치부를 주절주절 약간 신세계로 후퇴한 느낌이 살짝 치고감 영화 안에 전작들의 향기가 물씬..한이사의 성격을 보여주는 거는 좋지만 쓸데없이 길고 구구절절..주위에 올 사람도 없다고 얘기도 해주고…그외 군더더기가 좀 있음..액션..벤츠 ppl인가..그 생각만 좀 남 저 가드들은 생명수당을 받는 건가..왜 저렇게 목숨거나 인생이 밑바닥인가… 액션 앵글이 너무 정신없음..마녀같은 경우는 원래 속도가 빠른 캐릭터들이니까 이해했지만..여기서 굳이?중반가면 어설픈 스토리, 대사에.. 절로 한숨남..슬픈열대가 원제였는데…열대림 장면이 나오긴 함..무슨 갬성인지 모르겠음 따로 놀아앞자리에서 귀공자 다치니까 어떡해..웅성웅성…개그치니까 웃으면서 귀여워.. 웅성웅성..내가 보는 자리 근처에서는 웃음소리 거의 안나옴..미묘한 개그…대산지 애드립인지 모를 뜨뜻미지근한 말들…타율이 낮음마르꼬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하나 없었음그냥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바쁜 사람 귀공자라는 캐릭터는 매력자체는 있음 좀 더 쫀득한 티키타카가 있었으면 재밌었을듯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허공에 흩어지는 애드립…그래서인지 한이사하고 할때 조금…재밌음추격씬만 엄청 긴데 그 사이사이 서사 집어넣으려니까 붕뜸..귀공자 캐릭터는 갯차에서 홍반장이 범죄자 잡아서 병원 갔을때 그 느낌을 극대화한 캐릭터라고 생각…맑눈광 …캐릭자체는 교가부를때 그 때가 더 또라이같고 재밌음무인이라 그런지 사람들 진심 너어어어무 왔다갔다함초반에 귀공자 묶여있는 거…누가 입구를 화왈짝 열어놔서 빛이 들어옴…예수강림 오졌다 거기 신경쓰다보니 조금 놓치고 ..이 이후부터는 다 그냥 어디서본 얘기 뭉쳐논 거 액션나오기전까지 그냥 지루..왜 자꾸 왔다갔다하는 건지 한둘도 아님… 후반쯤 가니까 무더기로 우르르 나감연예인왔다는 얘기 들은건지..(무인하는 관이 앞에서 몇분차이나는 게 하나 더 있었음..)이렇게 어수선하고 자유분방한 영화관이라니..영화끝나고 엔딩한 다음에 무인하기전에 또 우르르 들어옴..하…그거 착석하는 거 다 기다려주고 배우 들어옴대충 인사하고 와줘서 고맙다 얘기듣고 이벤트함신인배우분은 딱 팬이라는 분 준다고 얘기하고 줌김선호분은 딱 b열 어디라고 보고 얘기함(아는 사람인 줄..)고아라분은 핸드폰에 좌석표 사진찍어왔는지 보면서 선물 줬음 (한 e열까지 줬던 것 같은데..다른 배우보다 한개 더 챙겨왔던듯…)오래도 안함 한 5분? 정도 이벤트 끝나니까 바로 나갔음난 화장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영화볼때도 ㅈㄴ 참았음…팬들 우르르 나가는거보면서도 영화보려고 자리지켰고… 팬들까지 기다려주느라 뒤지는 줄 알았네사진들 찍느라 박수도 안쳐주기에 진짜 열심히 쳐줬는데 생각해보면 ….(내 박수소리 개크고 관에서 거의 혼자침..민망할 정도..)대부분 시선은 한번 넓게 훑어보고 좌석 중간쯤에서 아래에 고정되어 있고 김선호만 연극을 했던 버릇인지 좌석 끝까지 멀리 봤음이후에 폭군..? 그거 기대 안되는데 끌려갈 예정…일듯마녀3…마녀3..내줘…서은수분이랑 이종석분이랑 그렇게 관계성 존맛으로 만들고 이렇게 떠나면 안됨..남매 이야기도 해달라고..
귀공자(The Childe, 2022) 리뷰ː허술한 내러티브를 캐릭터의 매력으로 덮다
영화 <귀공자> 정보 기본 정보 제작 : (주)영화사 금월배급 : (주)NEW감독 : 박훈정출연 :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외제작 국가 : 한국장르 : 액션관람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상영 시간 : 118분극장 개봉 : 2023년 6월 21일 줄거리 복싱 선수 마르코는 아픈 어머니의 약 값과 수술비를 위해 불법 경기장의 링 위에 오른다.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고 심지어는 보석상을 털자는 누군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마르코의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그러던 차에 한국에 있는 아버지에게서 처음으로 연락이 온다. 아버지 대신 필리핀에 온 변호사는 준비를 다 끝내놓았다고 하며, 어머니에게는 간병인을 붙여주고 마르코를 데리고 한국으로 향했다.그렇게 난생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에 온 마르코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시작해 한국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리뷰로 보는 관람 포인트 한 남자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 한국계 필리핀인, 일명 ‘코피노’라고 불리는 혼혈아의 태생은 정석적인 게 아니고, 일회성이 다분해서 삶이 버거운 게 당연했다. 씨만 뿌리고 떠나버린 남자로 인해 여자는 홀로 아이를 낳아 키워야 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마르코 역시 그런 코피노였다. 더군다나 엄마가 아픈 상태라 마르코가 돈을 벌어야 했는데, 그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먹질밖에 없었던 모양인지 불법 경기장의 단골 선수로 링 위에 올랐다. 그 경기를 통해 엄마의 약 값만 겨우 댈 수 있을 뿐이라 다른 일을 찾아야 했는데, 마침 별로 친하지 않은 누군가가 마르코에게 보석상을 털자는 제안을 했다. 어려운 형편임에도 굳이 범죄를 저지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었던 마르코에게 상대방은 가드를 처리하고 뒷문만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정도만으로도 나눠주는 몫은 상당했기에 마르코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마르코는 이 일을 제안한 이가 다른 사람에게 사주를 받아 덫을 놓은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홀로 도망치는 신세였던 마르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상황을 모면하게 된다.그런데 이때부터 마르코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걸 예감할 수 있었다. 도망치던 마르코를 차로 친 윤주는 괜찮다고 하는 그를 병원에 데리고 가 온갖 검사를 받게 한 것도 이상했고, 말투에서도 떠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온 마르코는 한국의 아버지가 보내서 왔다는 변호사를 마주하고선 곧바로 한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것도 의심할 법 했지만, 아버지라면 엄마의 수술비 정도는 바로 처리해 줄 거라는 변호사의 말에 짐을 싸야 했다. 그런가 하면 비행기 안에서는 친구라고 말하며 친밀하게 대했지만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듯했던 귀공자를 마주하기도 했다. 마르코가 필리핀을 떠나기 직전부터 느낀 이상한 낌새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예상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아버지가 보내서 왔다던 변호사의 차를 귀공자가 미친 듯이 쫓아오는 바람에 결국 사고가 났다. 다행히 마르코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총을 들고 웃으며 다가오는 귀공자를 보곤 죽기 살기로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망을 치던 마르코는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를 냈던 윤주와 재회해 그녀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이 모든 일을 계획한 한 이사의 정체가 드러나 긴장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혼혈이라는 특이점 외엔 평범한 한 남자일 뿐인 마르코를 두고 귀공자와 윤주, 한 이사까지 모두 쫓고 있었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마르코는 그저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에 도망을 쳤는데, 그러는 와중에 그를 쫓는 사람들은 어떨 땐 마르코의 편인 것 같다가도 또 곧바로 뒤통수를 치려고 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그로 인해 마르코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유 있는 추격의 비밀 안타깝게도 이들이 왜 마르코를 쫓는 건지 영화가 본격적인 사건에 접어들기 전에 눈치를 채버렸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빨리빨리 처리하려고 하는 상황에서부터 낌새가 느껴졌다. 그렇게 필리핀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윤주의 상황을 보여줬는데, 그녀 역시 속을 숨기고 다른 패를 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이사는 행동부터가 악인이라는 걸 표출하고 있었기에 다른 속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여기서 가장 알 수 없었던 캐릭터는 귀공자였다. 마르코를 죽이려고 쫓아오는 것 같다가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진짜로 죽일 마음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능글맞게 웃으면서 허술하게 구는 행동 사이에 어떤 의도를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서 끝까지 의심을 거둘 수는 없었다.그러다 윤주에 의해 모든 사실이 밝혀졌고, 마르코는 받아들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나려던 찰나 마르코에게 조금은 희망적으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긴 했지만 말이다.그렇게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 모든 걸 설계한 게 누군지 밝혀졌고, 거기서 비밀의 단서를 하나 보여줬다. 그 장면을 제대로 해석한 게 맞다면 꽤나 놀라운 반전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퍽 억울한 것이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결말은 꽤 훈훈하게, 그것도 브로맨스처럼 끝이 났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예고편을 보고 궁금했던 작품인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사회가 굉장히 많이 개최된 영화였다. 그래서 개봉 전에 영화의 분위기를 대충 알 수 있었기에 별 기대 없이 봤다.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내용이 더 허술해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너무 뻔하게 흘러서 내용이라고 할 게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캐릭터를 잘 뽑은 덕분에 영화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이틀롤인 귀공자를 연기한 김선호 배우가 역할에 잘 어울렸고, 마르코를 맡은 신예 강태주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 이사를 연기한 김강우 배우 또한 좋았고, 윤주 역할은 끝이 좀 아쉬웠는데 시리즈를 염두에 둔다면 또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후반부 액션은 꽤나 볼 만했다. <존 윅>이 좀 떠오르긴 했지만 말이다.캐릭터에 큰 빚을 진 영화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