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신화와 종교를 비춘 미술)

인현배 지음 ​ 깊은 잠에 빠진 프시케의 뒤로 큐피드가 날아옵니다.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깨우는 ‘숨’을 불어 넣어줍니다.​”이 조각상이 유독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남녀가 키스하는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일 것이다.프시케가 큐피드르 안으려고 벌리는 두 팔이 그려지는 곡선은 사람의 심장 모양으로 부드럽게 둘러싸 정점을 이룬다.”​​ “우리는 이 그림에서 세바스찬이 리둥에 묶인 채 두 개의 화살을 맞는 장면을 볼 수 있다.그는 이렇게 화살형을 받은 채 죽도록 내버려졌다.이때 세바스찬의 장래를 치루기 위해 기둥 앞에 왔던 성녀 이렌이 아직숨을 쉬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 극진히 간호해 목숨을 구한다.하지만 살아난 세바스찬은 다시 황제를 찾아가 그리스도를 박해하는것을 꾸짖다가 결국 죽을 때까지 시궁창에 버려졌다.” ​​​ 이 그림의 제목은 <풍요를 데리고 가는 평화> 앞에 금발여인이 풍요를 상징하고 뒤에 있는 여인이 평화를 상징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왕 제우스는 그의 형제들 처럼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잡아먹힐 위기에서 어머니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뒤 숨어서 살게 됩니다아기 제우스에게 젖을 먹인 염소를 아말테이아라고 부릅니다염소의 뿔을 ‘코르누코피아’ 부르고, 흣날 염소는 별이 되어 마부의 자리 일등성 ‘카펠라’ 가되었다고 전해짐 ​ “성 요한은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이 동작의 의미는 아직도불 분명하다. 곱슬머리인 그의 긴 머리카락을 보자. 여기에서 성 요한은 마치새로운 아담(신인류)인 둣 보인다. 그의 외모에는 여성과 남성이 동시에 공존하는것 같다. 예수 수난의 상징인 십자가글 손애 들고 있으나 표범 가죽을 몸에 두르고있는것은 바쿠스의 상징이다.” ​​ ‘디도’는 카르타고 건국의 여왕이자 전설적인 연애담을 간직한 비련의 여주인공입니다베르킬리우스가 쓴 로마건국기에 해당하는ㄴ [아이네아스 이야기]에서 주인공 아이네아스는 트로이의 왕자였다. 트로이가 그리스 연합군에 져 아이네아스는 신들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로마로 도피합니다. 로마로 못 가고 튀니지, 즉 북아프리카제국의 카르타고제국에 도착, 여왕 디도의 도움을 받게되고 연인 사이가 됩니다. 신의 명령에 따라 아이네아스는 디도로 부터 받았던 선물과 징표를 모두 해변에 놓고 로마로 떠납니다디도는 실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합니다영국의 바로크 작곡가 헨리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가 유명합니다 ​​ “로마의 한 성당을 위해 카르멜 수도원이 주문한 이 그림은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는이유로 인수가 거부됐다. 결국 이 그림은 카라바조를 존경하는 루벤스가 구입했다” ​”하지만 카라바조의 그림 속 모든 디테일은 이 비극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핏빛 빌로드도 커튼은 주변을 잠잠하게 하고, 빛의 조명은 오로지 마리아의얼굴만 비춘다 그 밝고 선명한 죽음 앞에서 사도들의 얼굴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이 그림은 연극적요소를 통해 성모의 죽음이라는 현실이 어떤 것인지를 표현하고 있다,” ​ ‘ ” 이 그림은 중세 이탈리아가 서사시로 부터 영감을 받아 그려졌다.사디즘으로 유명한 작가 사드 후작의 문학적 뉘앙스가 느껴진다는 의심을사는 이 작품은 신고전주의 거장 앵그르의 것이다. 정말고 앵그르는 묶여 있는 여성의 알몸을 통해 관람객엑 가학적인 쾌락을 주려했던 걸까? “​이 그림에서 주인공 남녀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에 활동하던 시인 아리오스토의 장편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 에 등장하는 인물을 모티브로 삼았다. ​​ “예수의 실루엣 뒷쪽으로 둘러싸인 후광을 살펴보자. 분명히 이 빛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예수의 부 활이 사방으로 퍼져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 장면을 마주하면서 두 제자들은 황홀함에 사로 잡혀 있다. ” ​ *** “에게해의 북쪽 사모트라케 섬의 신전이 있는 곳에서 한쪽으로 툭 튀어나온 벼랑끝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이 신전은 카비레스(불카누스의 아들이며, 이 지역의 수호신)에게 바쳐진 것이다. “카비레스는 바다의 천사들에게는 승리를, 선원들에게는 안전한 항해를, 어부들에게는 만선을 위한 신이었다. ​ “검정색 배경 위로 부조가 돋아 있는 듯 살짝 도드라진 여인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 여신을 나타낸다.그 이름은 아글라에, 유프로신, 탈리에다, 각각 ‘아름다움’ ‘삶의 기쁨, ‘풍요’를 상징한다.” ​​​ “세 목동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묘비에 새겨진 메시지를 해석힌디. 오른쪽, 젊은 목동은 순진하면서도 궁금한 눈빛으로 그의 곁에있는 여성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그림의 중심에있는 여성은 미동 없이 꼿꼿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돌무덤을 바라보고 있다 푸생이 그림 속에서 창작해 묘사한 이 여성은 죽음을 인격화한 존재이다”​죽음을 관조하는 삶그림 속 인물들 가운데 있는 돌은 무덤입니다. 읽고 있는 사람이 손끝으로가리키는 글귀는 ‘Et in Arcadia ego’라는 라틴어이며, ‘나(죽음)는 아키디아,이곳에도 존재한다’라는 뜻입니다. 죽음의 여신이 ‘이 땅에도 죽음의 여신이 있다’ 라는 글을 읽는 목동들을 보면서’그림그림’ 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 “해골은 삶의 부질없음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동시에 상징, 현생의 욕심을 경고하고 꾸짖는 소재로 활용한다등불은 현세에서 욕심을 부리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언젠가 등불은 허망하게 꺼지고 마는데요, 바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알립니다. 그런 등불을 직시하는 막달라 마리아의 눈빛은 깨달음과 관조를 은유합니다. ​​ 프란치스코 디라퀴오 수도사는 수도원 식구들의 식사를 혼자 준비했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먹어버렸고, 그는 방에 들어가 기도를 드려고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와 보니 천사들이 요리를 하는 장면을 본다”기적에 놀라 수도사 디라퀴오는 엑스터시의 경계에 들어간다. 다른 동료들이 이 상황을 목도한 뒤에도 여전히 엑시티로 공중부양하고 있는디라퀴오 수도사와 그를 둘러싸고 놀라워하고 있는 수도원장 등을 볼 수 있다” ​​​ “이 그림의 화가 베로네제는 성경에 나오는 .가나의 결혼 잔치’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132명의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예수의 머리 위쪽 하인들 중에 양고기를 자른는 사람들은 구세주의 희생을 의미한다. 예수 곁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미 아들의 운명을 예견한 것처럼 ‘슬픈 성모’의 표정을 짓고 있다” ​ 프란치스코는 종교에 귀의해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창립하는데 일생을 바치느라 안락한 삶을 포기한 성인이다살아있는 동안에도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영면한지 2년 만에 복자품에 올랐고 이어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성인이 되었다.마치 신의 ‘둘째 아들’같은 숭배를 받는 그는, 수많은 기적을 이룬 것으로 유명” “그림의 아랫부분 프레델라에는 또 다른 세 개의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다왼쪽은 성인의 교회가 허물어지는 순간에 그것을 지탱하는 이야기를,가운데는 교황으로부터 프란치스코 입지를 인정받는 순간을,오른쪽 새들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는 장면을 묘사, 특히 새들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게 사랑의 의미를 전하던 성인의 삶을 그대로 투영해 준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으려고 하는 자세가 두드러진다. 익; 예수를 바라보는 어린 그녀의 부드럽고 걱정스런 시선에서 애틋한 마음이 읽힌다. 하지만 아기 예수는 엄마의 염려를 무시하는 듯 보인다. 십자가에서 순수한 희생을 상징하는 하얀 어린양을 안고 노는데만 집중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