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 맨유 시즌결산 1편

사랑합니다 텐감독님 ♥​​​프리미어리그 순위: 3위 FA컵: 준우승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UEFA 유로파리그: 8강 탈락 (vs 세비야) ​​총 62경기 41승 9무 12패 ​​​​불안했던 시즌 출발과 여름 이적시장 ​​2021-22 시즌 끔찍했던 시즌이 끝나고 유나이티드는 아약스의 텐감독님을 데려오면서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디렉터로 남을 줄 알았던 랑닉 감독대행은 팀을 떠나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 아마 텐하흐 감독과의 방향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이후 폴 포그바, 에딘손 카바니, 네마냐 마티치, 후안 마타 등 여러 선수들이 계약이 만료되어 팀을 떠났다. ​텐하흐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하기에는 2021-22 시즌 당시의 스쿼드가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선수들을 보강했어야만 했다. 텐감독은 자신이 커리어를 보냈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출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원했고, 옛 제자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페예노르트의 말라시아를 빠르게 영입하면서 수비진을 보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과제는 3선 미드필더의 영입이었다. 포그바가 FA로 팀을 떠나자 3선에 기용 가능한 선수들이 사실상 프레드와 맥토미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맨유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FA로 데려왔다. 그리고 이적시장 내내 텐감독님의 옛 제자인 바르셀로나의 ‘프랭키 더용’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 유격장에서 더용 생각만 하면서 버텼는데 일주일 후에도 제자리걸음에 딥빡;;; ​결국 3선 미드필더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막이 다가왔고, 프레드-맥토미니, 일명 ‘프맥’ 라인으로 경기에 나섰어야만 했던 브라이튼과 브렌트포드전에서 완벽하게 2패를 당하면서 텐하흐호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아니 더용만 바라보면서 미드필더 보강 안하는게 맞냐 빡빡아 ㅡㅡ…라고 욕하던 시점에 갑자기 카세미루가 와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후일담으로, 브렌트포드에게 0-4로 탈탈 털리는걸 목격하고도 오히려 더 맨유로 오고싶었다고 밝힌 카세미루… 미친변태형님 카세미루의 엄청난 도전 정신 덕분에 맨유는 3선을 어느정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텐하흐 감독은 후방 빌드업 체계를 갖추기 전까지 본인이 그렸던 밑그림을 포기하고, 상황에 타협해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리버풀과 사우스햄튼전을 그렇게 잡아낸 텐하흐를 보면서 이 감독이 정말 좋은 감독이라고 확신했다. 흔히 말하는 ‘전술가’ 타입 유형의 감독들은 본인들의 전술만을 고집하는 완고함이 있다고 생각했고 텐하흐도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팀 실정에 맞춘 유연한 전술 변화를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보여주었다. ​​​​라커룸을 장악한 텐하흐, 올드 트래포드를 요새로 만들다 ​​어쩌면 2022-23 시즌 텐하흐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었다. 규율을 중요시하는 감독 텐하흐는 리빙 레전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일탈을 절대 좋게 보지 않았고, 우쭈쭈하면서 끌고 갈만한 기량도 보여주지 못하자 가차없이 방출을 선택. 신임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텐하흐가 네덜란드에서 명장으로 인정받았다고는 하더라도 세계적인 명성이 그리 높지는 않았고, 호날두는 많은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라커룸 리더였기 때문. ​ ​하지만 놀랍게도 언론에 다른 선수들의 불만이 거의 나오질 않았다. 호날두가 동료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렸던 것일까? 어쨌던 텐하흐와 호날두의 파워게임은 텐하흐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라커룸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호날두 방출 이후 맨유의 성적은 수직상승. 월드컵 휴식기 이후 엄청난 상승가도를 그리며 아스날과 맨시티의 우승 경쟁을 잠시나마 위협하기도 했다. 물론 곧 페이스가 떨어져 3위로 만족해야만 했지만, 리그컵에서 우승하고, 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를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시즌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홈 깡패’ 유나이티드였다. 브라이튼과의 개막전 패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패배를 제외한다면 홈에서는 패배를 몰랐다. 올드 트래포드를 모두가 두려워하는 요새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은 정말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2023-24 시즌 여름 이적시장 플랜은?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는 2022-23 시즌이지만,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많다. 올 시즌 유나이티드는 부상 혹은 징계로 결장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럴 때마다 느꼈던 것이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 스쿼드 뎁스가 너무 얇다. 후보 선수들이 더 분발해줄 필요가 있겠다. 해리 매과이어, 도니 판더베이크, 앙토니 마샬 등은 매각해야 하겠고, 제이든 산초, 안토니 등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선수들이 좀 더 잘해줘야 할텐데…​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중요하겠다. 현재 상황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것이, 인수 사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에게 팔던, 이네오스 그룹의 랫클리프 경에게 팔던 적어도 지금보다는 좋아질거라는 기대감이 있는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정이 안되면 이적시장 플랜을 어떻게 짜라는 거냐 글가놈들아? 텐감독님도 이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실 인수 사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 대신 어딜 보강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걸로. 시즌결산이라는 제목을 썼지만 사실상 이적시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순위: 중앙 공격수 ​현재 스쿼드에서 1순위로 보강해야할 곳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올 시즌 앙토니 마샬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날렸고, 나온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도 아니었다. 임대로 영입한 바우트 베호르스트는 냉정하게 주요 득점원으로서는 부족했다. 래시포드를 중앙 공격수로 돌리는 포메이션에서 오히려 성적이 좋았던 유나이티드였다. 스트라이커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래시포드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올 시즌 빈곤한 득점력의 원인이었다. ​현재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1순위라는 말이 들리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끼어들었다는 등 어째 좋게 흘러가지 않는 모양새다. 케인 다음으로 좋은 매물은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인데, 이적료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기에 쉽지 않겠고… 그 다음으로 링크가 나는 선수는 아탈란타의 유망주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 03년생의 젊은 선수로 아직 맨유 정도의 빅클럽에서 즉전감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마샬과 베호르스트보다 낫지 않을까? 텐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브페를 위시한 직선적인 롱패스를 많이 활용한 축구를 계속한다면, 회이룬이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오던지 스트라이커가 빨리 왔으면 좋겠구만. ​ 아탈란타의 03년생 공격수, 회이룬이 주요 타겟인 것 같다 ​​2순위: 골키퍼 ​2순위가 골키퍼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고 올 시즌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놓은 텐하흐 감독인데, 데헤아의 어처구니없는 킥으로 소유권을 내주는 경기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골키퍼를 바꿔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골키퍼까지 바꿀 예산은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데헤아를 방출해 주급이라도 세이브해야 하지 않을까? ㅎㅎ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자리에 노이어가 돌아올테니 ‘얀 조머’가 매물로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데헤아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케인, 오시멘, 회이룬 등 공중볼 경합에 능한 스트라이커가 영입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번 FA컵 결승에서 오르테가가 홀란 딱 보고 롱킥 붙여준거에서 13초 만에 골이 나오는걸 다들 봤잖아? 카타르 아저씨가 오신다면 포르투의 ‘디오구 코스타’를 노려봐도 좋을 것 같다. AC 밀란의 말디니 디렉터 경질 사건으로 ‘마이크 메냥’까지 구단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으니, 시장 상황을 주시해봐도 좋을 듯.​ 바이언의 조머는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3순위: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호흡을 맞출 3선 미드필더의 영입도 중요하다. 현재 그 역할을 수행하는 에릭센은 노쇠화가 진행되어 기동력과 수비력 면에서 현저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 한마디로 말해 “카세미루보다 공격 및 후방 빌드업에 능하고, 에릭센보다 수비와 활동량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현재 가장 강하게 링크가 나는 자원은 FA로 풀리는 ‘아드리앙 라비오’, 첼시의 ‘메이슨 마운트’ 그리고 ‘이강인’ 선수에 대해서도 문의를 해봤다고 한다. 이강인은 미드필더 전 지역과 윙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는 좋은 자원이고, 후방에서의 탈압박 및 볼 운반, 그리고 하프스페이스 지역에서의 좋은 왼발 크로스가 케인이나 회이룬 등의 장신 스트라이커에게 간다면 맨유에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해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원하는 선수는 이강인. 가격도 싸다. ​ 양쪽 윙, 공격형 미드필더, 에릭센의 3선 미드필더 자리 모두를 소화 가능하기 때문에 기회도 많이 받지 않을까? ​​4순위: 센터백 ​리산마와 바란이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순위를 조금 내렸지만, 센터백 보강도 필요하긴 하다. 바란의 부상 빈도가 낮은 편이 아니기에 올 시즌도 결장한 경기들이 많았던 것이 이유이고, 후보 자원인 매과이어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 따라서 주전급 자원들을 3명 정도 보유하고, 린델뢰프를 후보 선수으로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겠다. 현재 ‘김민재’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중. 올 시즌 김민재가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골키퍼, 미드필더보다도 우선해서 데려올만한 자원이 아닌가 싶다. 다르게 말하면, 김민재 급이 아니라면 굳이 센터백을 살 필요가?​ 김민재가 영입된다면 EPL 최고의 센터백 뎁스를 가지게 된다 ​​이 포지션들이 다 보강이 되고도 돈이 남는다면 카세미루의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 확실한 주전급이 될 수 있는 윙포워드 자원도 노려볼 만 하다. 이적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참 재밌을듯. 2편에서는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를 간단하게 남겨볼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