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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에 선배를 따라 바람을 쐬러 나왔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옷깃을 여매며, 고뇌에 찬 모습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선배는 한숨을 쉰다. “주식시장 왜 이러냐” SVB(실리콘밸리은행)의 뱅크런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을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억울하다. SVB의 뱅크런은 금융 시스템의 붕괴라기보단,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이고 미국 정부에서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는데 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더 아파하는 걸까 SVB 파산 이어 CS은행 충격까지…글로벌 금융위기 새 ‘뇌관’으로 선배가 내게 괜찮냐고 물었다. 다행히 국내주식 비중이 적어서 큰 타격이 없었고, 요즘엔 현금을 모으는데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그러다 문득, 비트코인이 생각나 업비트 앱을 열었다. SVB의 뱅크런과 무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는 비트코인을 보던 선배는 나지막이 이야기했다. “얘(비트코인)는 또 왜 이러냐” 금융시스템의 신뢰가 흔들릴 때, 사람들은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찾아간 곳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었다. 하지만 선배는 비트코인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했다.1. ‘실체’가 없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 부동산은 실물자산의 가치가 있는데 비트코인은 ‘신뢰’라는 가치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달러’와 현재의 금융시스템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믿는 것과 달러, 금융시스템을 믿는 것의 차이를 물었다.또, 비트코인은 2. 비주류,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범용성은 한계가 있다. 주변에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레지스탕스’같다고 했다. 현재의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맞는 말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재할 수 있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용처는 단순히 ‘화폐’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나는 SVB의 뱅크런으로 촉발된 문제들이 비트코인의 ‘새로운 쓰임’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거라 이야기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이 보여줬던 움직임은 성장주, 나스닥과 궤를 같이하며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자산으로 보였다.하지만,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초기에 보여줬던 모습처럼 주식시장과 디커플링되는 흐름을 보였다.달러, 금융시스템, 금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신뢰의 대상이 비트코인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디지털 금, ‘돈을 담는 그릇’ 이게 내가 생각하는 비트코인의 새로운 쓰임이다. 선배와 비트코인의 수요와 공급까지는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다른 블로그에서 보던 정상인(?)과의 대화를 내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SVB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여기저기 위기의 신호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음 한구석의 찝찝함을 안고 오늘도 시장을 바라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