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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

강남유앤미

​​세계에서 영토가 남북으로 가장 긴 나라이자 한국에서 무척 먼 곳에 위치한 나라 칠레. 이웃님들은 칠레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아마 대형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칠레 와인, 그리고 한국과 함께 OECD에 가입되어 있는 남미에서 잘 사는 나라 정도로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몇 년 전 칠레여행을 하면서 수도인 산티아고와 칠로에라고 하는 섬, 그리고 파타고니아 지방이 시작되는 푸에르토바라스 등을 여행했는데요. ​친절한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맛있는 음식으로 즐거웠던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케이팝 댄스에 푹 빠진 청소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 친구들이 케이팝 경진대회가 있다면서 즉석에서 초대를 해주어서 머나먼 칠레에서 케이팝 음악으로 신나게 커버댄스를 추는 칠레 아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FTA 조약 협정국가라 칠레에서 한국의 브랜드를 만나게 되는 건 아주 흔한일입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시내에 가득하며, 칠레 가정집에는 삼성과 LG 브랜드의 가전 제품이 가득해요.​그야말로 무척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지만 심리적인 거리감은 별로 안드는 친숙한 나라기도 합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여행할 때에는 칠레 시민들의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주로 이용을 했어요. 한국의 지하철처럼 아주 쾌적하고 현대적인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OECD 가입 국가답게 나름 지하철망이 잘 갖추어져 있었구요.​지하철 요금이 서울의 절반 정도도 되지 않을 만큼 저렴해서 저희 가족처럼 주머니가 가벼운 장기 여행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칠레 지하철 내부 ​그런데요. 2019년 칠레 정부에서 지하철비를 50원 인상하려다가 100만명이 넘는 칠레 시민들이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습니다.​50원이 솔직히 큰 돈은 아니잖아요. 근데 그 동안 심한 빈부격차와 부자를 우대해주는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시민들에게 기름을 부은 꼴이 된겁니다.​칠레 사람들의 평균 소득은 월 100만원 정도가 약간 안되는데 제가 칠레여행 하면서 느낀 물가는 그렇게 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퇴근길의 산티아고 지하철 내부 ​결국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이 되자 칠레 정부는 예정되어 있었던 APEC 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하게 됩니다.​시위는 1년이 넘게 계속되었는데 그 와중에 경찰이 과잉 진압을 하면서 시위대에 참가한 사람들 중 수 백명이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출처: 엠네스티 ​부상을 입은 대표적인 인물이 구스타보 가티카라는 사람. 과잉 진압으로 두 눈을 다 잃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칠레 사람들에게 “나는 사람들이 일어나라고 내 눈을 주었다”라고 합니다.​안타깝게도 시위로 눈을 잃거나 부상당한 사람들 모두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했다고 해요.​현재 국제 인권단체인 엠네스티에서는 ‘Write for Rights’라는 캠페인을 통해 세상의 정의를 위해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 캠페인을 통해 책임자를 찾아내는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하고, 부상당한 사람들에게 배상을 탄원하는 편지를 보낼 수 있구요.​아래에 해당 캠페인 링크를 첨부했으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들어가셔서 내용도 읽어보시고 편지를 써보셔도 좋겠습니다.​ AMNESTY W4R 2020 지금, 당신의 편지로 그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w4r2020.amnesty.or.kr ​​​​ 칠레 산티아고 도심 ​오늘은 칠레 시위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문득 몇 년 전 다녀왔던 칠레여행이 생각나서 사진을 다시 소환해서 시위에 대한 내용을 작성해봤습니다.​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부당한 대우나 열악한 인권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인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한국도 과거에 그런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이만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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