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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구들이랑 독일에서 자전거 로드트립! (이틀 동안 접이식 자전거로 150km 타고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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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유럽 친구들이랑 독일에서 자전거 로드트립!이틀 동안 접이식 자전거로 150km 타고 배운 것..!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물어봐라..!”​​내가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제일 크게 배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물어봐라!”이다.​​원래 이 이벤트는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어 유럽을 하나로!’라는 슬로건으로 활동 중인 AEGEE라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것이었다.​​유럽 전 지역 학생들이 네덜란드 Enschede에 모여 포럼을 여는데 그것의 pre-event로 AEGEE Aachen 이 준비한 이벤트이다.​독일 아헨에서 네덜란드 Enschede까지 4일 동안 야영하며 자연 경관을 구경하고 추억을 쌓아가는 자전거 로드트립!​다시 들어도 너무 흥미로워 보이는 이벤트이고 기회가 오면 또 참여하고 싶다. ​ 대장 리온네 집에 가는 길,, ​사실 내가 이 이벤트를 참여한다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 어린 말로 참가를 반대했다. ​4일간 터키 이스탄불 여행이 겹쳐 있었던 데다가 독일에 자전거도 없었고, ​내 인생 가장 오래 자전거를 탄 것은 2시간도 채 안 됐기 때문..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다음 여행까지 망치고 싶어?자전거는 어디서 빌리게??”​​ ​이런 말을 듣는데도 불구하고 나는,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해보고 후회할래? 안 해보고 안 해본 걸 후회할래?​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이 경우, 내 대답은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였다.​설령 후회한들, 문제가 생긴다 한들. 내 한계를 가늠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니까..​​ 알고 보니 음악 가족이었던 리온 ​심지어 나는 AEGEE 회원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 이런 이벤트는 쉽게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EGEE에 직접 물어봤고, 잠시 회의 시간을 갖더니 안될 건 없으니 환영한다고, ​나를 pre-event에 받아주었다. ​​​자전거도, 캠핑 장비도, 시간도 아무것도 맞지 않았던 상황의 나였지만, 친구들은 나의 교환학생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안다는 듯이 환영해 주었다. ​심지어 모든 장비를 빌려주고, 음식과 숙식까지 모두 제공되는 이 이벤트에서 나는 단돈 40유로만 내도 되었다. ​​ MEET UP 첫날 폴란드, 룩셈부르크, 브라질, 페루, 에스토니아, 마카오, 네덜란드, 루마니아, 스페인에서 ​정말 유럽 각국에서 모인pre-event 크루!!​비행기까지 타고 날아온 친구들을 보니 이 행사가 더 뜻깊게 느껴졌다.​ ​ ​​또 이날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헨에 방문한 날이어서 도시 전체가 파티와 같은 분위기였다. ​함께 파티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과 안면도 트고~​​ 우리는 수도가 Soul이야 ​폴란드 친구랑 친해져서 술 시키고 지구본으로 한국 보여줬다. 근데 잉.. 일본해 표기도 서울이 Soul 이 된 것도 맘에 안 들지만.. 할튼,,, 인증샷 찍었음..​ 폴란드 화폐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수록,유럽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는 시간..​유로 통화를 안 쓰는 곳이랑 생각보다 자주 인연이..​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돌아다니고 교류하는 유럽이라는 대륙이 참 좋다.​​ ​ 자전거 로드트립D-Day ​​ 날씨 모야모야.. 가방은 간단히 배낭 하나로. ​​아침 일찍 모여 독일식 아침 식사를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나왔다. ​​ Previous image Next image ​빵 모양도 신기하고, 은근 메뉴가 다양하다. ​씨리얼, 샐러드, 스크램블, 빵에 잼, 햄, 치즈 발라먹고, 차도 마시고, 후식으로 수제 케이크까지…​우리가 온다고 부모님이 더 힘써주셨겠지만 외국에서도 상다리 부러질 것 같다는 표현이 가능한 것 같다. ㅎㅎ​처음에는 어디부터 손 대야 할지,,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친구들 보면서 따라 먹었다. ..ㅋㅋㅋㅋ​지금은 완전 마스터..!​ 출발! ​ ​날씨도 너무 좋았고 이렇게 같이 자전거를 타니 안전에 대한 걱정도 한껏 덜었다. ​아헨에 살면서 자전거 타고 다닐까 생각했었는데 도로 한가운데에 자전거가 서야 하는 이상한 도로들 때문에 쉽사리 못 탔었다.. ​자전거 사고파는 것도 일이고.. 허허​근데 이렇게 막상 타니 (함께여서 그렇겠지만)그저 좋을 뿐이었다. 히히​​ 자전거 점검 시간 ​ ​솔직히 자전거들이 그리 훌륭한 컨디션은 아니었다.​물론 개인 자전거를 가져온 친구들의 것은 훌륭했지만.​빌린 자전거 중에서는 시골에서 할아버지 자전거 가져온..그런 느낌의 자전거들도 있었다.​그래도 누구 하나 뒤처지거나 열외 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갔던 원 팀.!​ 점심시간 ​ 런치 타임 ​피크닉 음식으로 뭘 준비했나 봤더니음.. 날 것의 음식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사과, 바나나, 에너지바, 토마토, 오이, 오렌지 ​빵(메인), 여러 종류의 치즈.​아~ 이런 게 독일(유럽) 식 피크닉 음식이구나!했던, 그래도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잠시 쉬는 시간 ​점심을 먹고 나서 다들 쉬는 시간.한 명이 누우니 다들 우두두 누워 낮잠을 청했다. ㅋㅋ​아 이렇게 보니까 왜케 청춘의 한 장면? 이런 단어가 생각나지… ㅋㅋㅋ​ ​ ​이 와중에 햇볕 가리려고 도시락 통으로 눈 덮었는데 사진 찍힌 나..​누가 찍었냐.. ㅋㅋㅋ​​ ​농장을 지나며 말들과 인사하고,소에게 풀도 주고,강물 따라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고,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같은 숲들도 지나,​예쁜 길로 가려다가 열리는 줄 몰랐던 사이클 대회가 있어서 돌아가기도 하고,,​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너무 많이 오면 잠시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기도..​이렇게 첫날 무려 80km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 ​​ ​첫날은 나에게 정말 큰​​ 성취감을 안겨준 날이었다.​내가 지구력 운동으로 성취감을 느낀 적이 있었던가..​고생한 만큼 더 큰 성취감으로 돌아온 첫날의 이야기는 길더라도 기록으로 꼭 남겨놓고 싶다.​ ​ ​사실 나는 거의 초반부터 후반부에 있었다. ​아무래도 자전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시초였다.​키가 제일 작았던 나는 리온이 준비해 준 자전거가 살짝 커서 결국에 최후의 수단이었던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바퀴가 작아 똑같이 구르면 어느새 뒤쳐져 있고,빨리 굴리거나 막 다루기에는 내 것이 아니어서 쉽지 않았다. ​오프로드에서는 더더욱 자전거 바퀴가 이 험한 길을 버틸 수 있을까.. 하며 자전거한테 미안하다고 수십 번은 이야기했던 것 같다.​ 진짜 꼬맹이 바퀴였음. ㅋㅋㅋ ​초반에는 자전거와 친해지며뭐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중반부에는 뒤처져있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자전거를 혹사하며 타고 싶지 않아서 무리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고, 자전거한테 정말 미안해하면서 페달을 굴렸다.(돌길 지날 때 어찌나 미안하던지.. 허허.. 고장 나면 어떡하지 싶었다..)​후반부에는 더 이상 자전거의 문제가 아니었다.​이건 나와의 싸움이다.나를 시험하는 것이다.페달을 멈추지만 말자.​그러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고, 결국에 오늘 끝은 정해져 있으니 멀리 보지 말고 이 한 구름에 집중하자. 하고 나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룹 머리에 잘 타는 친구들 두 명, 몸통에 한 명, 꼬리에 두 명 이렇게 인솔했는데 이 모든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라도 한 번 더 전하고 싶다.​길 찾고 전체적인 스피드 신경 쓰며 그 누구도 열외 되지 않게 이끌어준 리온과 나든. ​힘들 때 장난도 치고 표정으로 웃겼던 몸통 담당 프레디.난 이 친구가 왜 이리 웃긴지 모르겠다.그냥 행동이 유쾌해.. 하하​그리고 제일 고마운 꼬리 담당.룩셈부르크에서 온 율리안.브라질에서 온 올리버.​올리버는 마지막까지 묵묵히 계속 뒤에서 같이 자전거 타준 친구이고, 율리안은 옆에서 ‘괜찮냐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와 응원의 말을 잔뜩 해줘서 힘을 보태준 친구이다.​ 70km 때쯤이었나, 내가 체력 분배하려고 말없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무시했는데도 누군가 옆으로 다가왔다.​율리안이었다.​”내가 밀어줄까?”​”?????? 뭐야.. 밀어줄 수도 있어? 그걸 왜 지금 말해주냥…ㅠㅠ “​”ㅋㅋㅋㅋ 그래서 밀어줘?”​왜 인지 이때 확 오기가 생겼다.​”너희.. 살면서 접이식 자전거로 오프로드 80km 탄 사람 본 적 있어?”​”응? 아니…. ㅋㅋㅋ”​”한 번도 못 봤지..ㅋㅋ”​”내가 오늘 보여줄게”​그것도 사이클 최장 기록 2시간인 내가한계가 올 때까지 가본다. ​한계가 와도 내 힘으로 도착지에 도착한다.​멈추지만 말자. 내 옆에 이렇게 묵묵히 든든히 지켜주는, 응원해 주는 친구들이 있는데,​내가 언제 또 이런 지지를 받으며 도전해 볼까 싶었다.​그렇게 또 강물을 따라, 소들을 지났다.​​​ 그리고 또다시 숲을 지나고 있었는데,,​안 그래도 계속 바보 같은 벌레들이 얼굴로 날아와서 털면서 갔는데, 한순간 벌 만한 벌레가 얼굴로 날아와 확 털었더니,​내 눈앞에 진흙길이 보였고 쫙 미끄러지며 그 옆에 있던 흙 돌길이 보이면서 쓰러져가고 있었다.​’아 이거 이대로 쓸리면 상처 커지겠다. 무릎 닿으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박아야지’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넘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처는 곧 훈장이라고.. ​이렇게 훈장도 새기고 나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이 쪼꼬미 자전거와 함께 캠핑장에 도착했다.​먼저 도착해있던 친구들은 나를 열렬히 환영해 주었고너 대단하다고, 쉽지 않은데 결국 해냈다고, 나의 성취감을 두 배로 올려주는 말들을 전해주었다.​이상하게도 힘을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도 뻥 뚫린 길을 보면 전력으로 달릴 수 있었고피를 봤는데도 포기라는 생각은커녕, 더 힘이 났다.​친구들이 곁에 있어서일까,나의 또 한 번의 성장이었을까..​ 또 한편으로는, 모르는 자가 용기 있다고80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지 몰랐는데 몰라서 더 해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이 숫자가 얼마나 먼 거리를 의미하는지 알았더라면 머릿속에서 이미 ‘아 이건 안되는 거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 나로서는 한계 지을 배경이 없기에 나의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서 이렇게 성취감 있는 기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자, 이제 다시 돌아와서..ㅎㅎ​ 독일에서의 야영 왼쪽 위: 리온왼쪽 아래 하얀 옷: 율리안 ​그동안 가족과 캠핑 다닌 짬이 여기서 빛을 발휘했다.다른 친구들이 헤매고 있을 동안 대장 리온과 내가 여기저기 가서 텐트 치는 거 도와줬다. ㅎㅎ​ ​바비큐 해먹고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며 첫날을 자축하는 시간을..​ ​샤워가 얼마나 개운한지,도착해서 마신 맥주가 얼마나 시원하던지,막상 도착하고 나니 더 탈 수 있을 것 같고 ㅋㅋㅋ​이렇게 해서 첫날 저녁은 저물어 갔다.​ 이튿날 ​엉덩이가 겁나 아팠다.​분명 사이클 바지를 입었는데도 그게 1차 방어를 해줬던 거라면 없었으면 얼마나 더 아팠을는지.. 허허​뼈에 멍든 느낌이랄까..​하지만 다 지나서 얘기하는 건데,자전거 안타는 하루 이틀이면 다 나았다. ㅋㅋㅋ​나머지는 첫날이랑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간에 안드레가 자전거 바꿔줘서 겁나 편하게 왔음.ㅋㅋ​거짓말 아니라 계속 선두에서 달렸다. ​변명이 아니라 첫날은 자전거와의 인연으로 정말 나의 시험을 한계하는 특별한 날이었다. ㅋㅋㅋㅋ​​ 프레딬ㅋㅋㅋ ​아니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냐고요… ᄏᄏᄏ​​ XANTEN 산튼이라는 지역이 있다. 옛날 쾰른 지역이 로마제국이었을 때 있던 유적이라고 했던 것 같다. 크기도 엄청 커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나이를 잊고 노는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우리는 이제 각자의 미래를 찾아가야 하고 이미 자리 잡은 곳에서 어른처럼 굴어야 하고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 대신 책임도 져야 하는 싫어도 가끔 진지해져야 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짝살짝 새어 나오는 소년, 소녀다운 모습을 보니 어쩌면 이 감성은 나이와 비례하지 않게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이렇게 한참을 방방에서 뛰어노는 걸 보는 게 그렇게 좋았다. (나는 무릎 까져서 못 들어감.)​ Xanten에서.. ​ 마음을 꽉 채워서..다시 아헨으로. ​초반에 언급했다시피 나는 이스탄불 여행이 있어서 중간에 홀로 돌아왔다.​시큐리티 카 담당 ‘아닐’이 기차역까지 데려다주었고,산튼에서 어벙한 상태로 Group Hug를 받고 친구들과 헤어졌다. ​(Group hug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중간에 껴서 Group hug를 받았다. ㅋㅋㅋ)​너무 좋은 친구들…혼자 돌아가는 길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았다.​ ​ 다시 아헨으로 ​거리상으로는 거의 광명에서 청주 다녀온 거리이다.​나중에 이렇게 계산하니 정말 긴 거리였다는 것이 실감 났다. 그리고 내가 그걸 해냈다는 것에 한 번 더 뿌듯했다.​ ​이틀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돌아오는 길 고기를 사 왔다. ㅋㅋㅋ​아니 이 정도는 보상해 줘야지.ㅎㅎㅎ​ 넘나 맛있었다. ​기운 충전하고 다시 돌아보는 진한 이틀간의 추억..​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기회를 얻었고한 구름 한 구름에 집중해서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고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동료의 소중함을 배우고혼자서라면 해낼 수 없었을 자전거 초짜의 이틀간의 150km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다시 한번, 내가 150Km 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알았더라면, 내가 접이식 자전거와 프로 자전거의 차이가 얼마나 심한지 알았더라면, ​나는 나의 한계를 단정 지어버려 이 성취감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생각하기 나름이다.””어떨 때는 모르는 게 나의 잠재적 가능성을 더 활짝 연다’라는 것을 배웠다.​덕분에 독일에서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고,캠핑 낭만을 즐기고,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고마웠던 여행,​독일에서 유럽 친구들과 함께한 자전거 로드트립.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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