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낸다는 건 전체 인류 중 0.00001% 정도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영광된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오히려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88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 이야기이다.경기에도 졌음에도 그는 판정으로 이겼다. 나도 직접 그 경기를 봐서 알고 있다. 명백히 진 시합이다. 그런데 심판들이 왜 그런 판정을 했는지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진 건 없다. 박시헌 자신이 심판을 매수할 지위나 돈이 있었을 리는 만무하고 97년 IOC에서 한국이라는 국가가 그러지 않았다는 것도 조사 결과 밝혀졌다.박시헌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당시 종합우승을 노리던 당시 동독의 매수라는 (실제 동독은 금메달 28개로 미국을 한 개 차로 이겼다) 추측도 있고, 경기장 내 과도한 홈 관중 앞에서 심판들이 위축된다는 설도 있다.아무튼 심판의 오심이나 편파 판정은 스포츠가 존재하는 한 사라질 수는 없다. 2023년 현재도 각종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에서조차 바로 현재 벌어지는 일이다.문제는 그 대상이 팀이라면 팀의 이름으로 조용히 잊힐 건데, 복싱은 개인전이라는 것이다. 실제 박시헌 선수는 경기 직후 바로 치욕, 오점 등의 이름으로 매도 되었고, 아나운서가 금메달리스트 명단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만 빼서 그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영화 속 박시헌 선수의 아들이 어렸을 때 ‘가짜 금메달’이라며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영화 카운트는 박시헌 선수를 모티브로 하여 실제 있었던 일과 허구를 조합하여 만든 이야기이다. 박시헌 선수 실명을 그대로 쓴 주인공 역으로는 배우 진선규가 맡았다. 박시헌이라는 한 개인의 아픔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쓸데없이 비장하지만은 않다. 적절히 코믹한 요소들을 삽입하였고 영화 전체적인 톤이 밝다.가짜 금메달의 한을 지도자로서 푼다는 내용이고,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뜻을 이루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숱한 오해와 억울함 속에서도 실제 박시헌의 아내와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었다고 하는데 각각 배우 오나라와 고창석이 맛깔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통해 권투선수 박시헌은 말 못 할 짐에서 벗어난 기분이 든다고 인터뷰했다. 영화 속의 훈훈함 만큼이나 현실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서 참 잘 된 거 같다.#영화카운트 #박시헌 금메달리스트 #진선규카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