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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택시 기본요금 인상 앞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온 청구서

강남유앤미

오는 7월 1일 새벽 4시부터 성남 전역, 그리고 경기도 대부분의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서울처럼 1000원 인상된다. 이 바닥에 입문한지 2년여밖에 안된 여전히 초짜인 나는 모르는 일이지만, 4년여만의 요금 조정이란다.​ ​그런데 어떤 택시운전사들은..​​​​​​​​​​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다. 오른 택시 요금이 부담스러워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다. 충분히 예상되는 바이고, 어떤 복잡한 심정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언제까지고 현행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즉 언젠가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 때 역시 동일한 우려가 발생할 것임이 분명하다.​ ​오히려..​​​​​​​​​​ 이번 택시 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단순히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다.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믿는데, 의식주 비용 등의 모든 영역에서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물가가 가파른 상향 곡선을 그려온 지 오래다.​특히 택시 운영의 필수 유지비가 전에 없이 상승했다. 연료값이 내가 체감한 것으로 봐도, 데뷔 이후 2년여가 지나는 동안 거의 30% 가까이 올랐다. LPG 가스값이 700원대였는데, 지금은 1000원대다. 거의 경유값 수준의 연료를 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각종 차량 정비료, 특히 거의 매달 해야 하는 엔진오일 교환 비용도 국제 오일값 상승에 따라 아주 춤을 추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종전 요금으로 차를 굴리면 굴릴수록 덩달아 지출도 늘어나는, 문자 그대로 앞으로 벌고 뒤로 나가는 빛좋은 개살구가 되기 십상이다.​ ​이처럼 택시업이 크고 작은 위협 속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 압력에 떠밀리듯 요금이 오르게 된 것인데,​​​​​​​​​​ 올라도 걱정, 안올라도 걱정인 미묘한 상황에서, 며칠 전, 우리에게는 보험사 역할을 하는 개인택시 공제조합에서 보내 온 공지문이 도착했다.​그 내용인즉슨..​​​​​​​​​​ 공제조합이 적자 위기에 몰려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ㅠㅠ… 요금 인상으로 수익 증가분이 있다면 그것을 전부 보험료로 낼 판이다… +_+​ ​엊그제 한 통계조사를 보니, 일반인들이 한 달 평균 커피값으로 10만 원 남짓 쓴다는데, 쓰디쓴 커피 살 때는 일언반구 트집없이 그저 달라는 대로 지불하면서, 택시 기본요금 1000원 올라, 운행거리에 따라 기껏해야 적게는 몇 백 원, 많아 봐야 종전보다 1~2천 원 더 부담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두고 앞으로 택시를 타네 마네 징징거리는 좀스러운 사람들이 있다.​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버스, 지하철이 끊겨 택시 덕분에 집에 갈 수 있었고, 택시 덕분에 지각을 면했고, 택시 덕분에 열차나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택시 덕분에 거래처와의 중요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택시 덕분에 1년을 기다리는 비극을 피해 수능을 볼 수 있었고, 택시 덕분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럴 수가 있는가?​ ​기본요금이 4800원이 된다 해도 여전히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가장 큰 사이즈보다 700원 싼 것이 한국의 택시 기본 요금이다. 그렇다면 이전까지는 그 커피값보다 1700원이나 쌌다는 얘기다.​그간 택시가 승객의 이동 편의를 돕고, “지각하면 안되는데..” 하는 소소한 걱정, “너무 더워서 더 이상은 못 걷겠다”는 육체적 고통, 그리고 “저 택시를 타지 못하면 수능에 응시할 수 없는데..” 하는 심대한 비극조차 저렴한 대가를 받고 열심히 달리고 달려 막아 주었음에도,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른 건가? 택시비가 커피값보다도 지불하기 아까운 그 무엇이란 말인가!​이번에 택시 기본요금이 올라도..​​​​​​​​​​ 그 오른 만큼 우리 택시운전사들의 이익이 증대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는 단순히 지출이 살짝 줄어드는 정도에 그치거나, 그게 그거거나, 극히 미미한 소득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솔직히 말하면, 내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기대도 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근래 어떤 미성숙하고 지각 없는 언론사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엔화 환율이 떨어져, 서울 택시보다 도쿄 택시가 더 싸다며, 한국 택시가 마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듯이 주장했다. 즉, 엔저로 인해 도쿄 택시 기본요금 500엔이 한화로 4640원인 반면,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이니, 서울이 160원 더 비싸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환율 변동에 따른, 그야말로 비지속적이고 일회적인 현상일 뿐이다. 문자 그대로, 유사 이래 처음이라는 얘기다. 엔저가 엔고로 전환되면 언제 그랬냐 하게 될 일종의 돌연변이일 뿐이다.​게다가 서울 택시는 130m 정도에 100원씩 오르지만, 도쿄 택시는 250m에 무려 1000원씩 올라간다. 시간 누적에 따른 요금도 큰 차이가 있다.​즉 서울 택시를 타고 10km 목적지에 갈 경우, 대체로 1만여 원 정도의 요금이 나오지만, 도쿄 택시를 타면 적어도 5만 원 이상이 나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시적인 환율 변동에 따른 도쿄 택시와의 단순 비교 논란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나마 이번 요금 인상으로 일말의 소득 증대분이 발생한다면, 일부는 주유소에, 일부는 카센터에, 일부는 보험사에 갖다 바치는 것이다. 이들 필수 유지 비용을 전부 빼면 대체 얼마나 남을지 모를 지경이다… ㅠㅠ​​​관련글:​성남, 수원, 용인, 안양, 화성, 고양, 의정부, 안산, 김포, 오산, 광주, 이천, 여주, 양평, 안성, 평택 등 경기도 택시 요금 인상 확정! https://blog.naver.com/jhkimism/22311325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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