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라는 말만으로도 숨구멍을 틀어막은 것마냥 가슴이 턱 막힌다. 원래도 삶과 죽음에 대한 회의감이 많은 내 머릿속에 몇해전에 겪은 친구의 자살이 더해져 상처로 깊숙히 박힌 것 같다. 그래서 자살, 극단적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나 내용들을 일부러 피하고 보지 않는다. 보기 시작하면 너무 빠져들어버리고 친구의 기억이 겹쳐져 잠재된 슬픔이 증폭되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번에 임블리 사망에 관한 영상을 접하게 됐다.대학시절 익숙했던 부천이라는 지역의 부천연합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됐다. 임블리의 사망에 관한 영상까지 이어지는데 순간 그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다 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수만번을 상상했던 내 친구의 마지막순간들이 그 장면에 오버랩됐다. © el_ham, 출처 Unsplash 충격적이다 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뭐가 충격적인가 묻는다면 그 방법과 과정이 아닌 사람의 생에 대한 허무감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불과 몇시간전까지 신약을 먹고 건강을 해칠까 염려하며 생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의 선택으로 불과 몇분사이에 꺼지는 이 연약한 존재를 발견하니 삶에 대한 허무와 회의감이 가득찼다. 이 생각을 떨쳐버리고자 휴대폰을 닫고 화장실에 갔다.변기에 앉아 화장실을 둘러보는데 왜인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친구에 대한 그리움, 친구가 보냈을 힘듦의 시간들, 친구가 느꼈을 삶의 허무와 외로움.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삶에 대한 회의감, 무한한 슬픔, 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 불안.많이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자신을 발견한 시간이였다. 직면하지 못할거면 피해가자.* 이 글은 고인에 대한 논평이 아닌 개인의 일기임을 알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