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바(Bar) 타입을 유지해왔고 그 형태가 바뀌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반으로 접는다는 상상 속의 물건이 폴더블폰이라는 형태로 현실에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디자인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Z폴드2와 갤럭시 제트 플립 3로 대표되는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은 등장한지 2세대 만에 전혀 문제없이 실사용이 가능할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 역시 존재합니다. 또한 꽤나 정교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연구개발을 해온 회사가 아니면 아직 섣불리 발을 들이고 있지 못한데요. 하드웨어의 명가로 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서피스 듀오는 과도기적 폼팩터로 평가받는 듀얼스크린의 형태로 제작되긴 했지만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에겐 꽤나 많은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여러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노출하며 여러 매체와 구매자들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현재 여러 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치명적인 문제들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고, 가격도 초기 출고가에 비해 1/2 수준으로 내려와서 직접 구매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 초기 출고가는 128GB 모델 기준 1400달러로 관부가세와 배송비를 합치면 거의 18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라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운 매력이 없는 가격이었지만 현재 공식 스토어 가격이 650달러로 대폭 인하가 되어있습니다.구성품으로는 본 제품과 매뉴얼, 18W 충전기, C 타입 케이블, 전용 보호 범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들 서피스 듀오는 윈도우 모바일 OS를 달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MS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과거 이미 윈도우의 모바일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도전을 하기보단 안드로이드로 제품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펙(Specification)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55메모리 : 6GB DRAM저장 공간 : 128 / 256 GB UFS 3.0카메라 : 11MP, f/2.0 Single Lens디스플레이 : 싱글 – 5.6인치 아몰레드 1800×1350 (4:3) 401ppi 듀얼 – 8.1인치 아몰레드 2700×1800 (3:2) 401ppi크기 : 펼쳤을 때 – 145.2mm x 186.9mm x 4.8mm 접었을 때 – 145.2mm x 93.3mm x 9.9mm배터리 : 3577mAh LG V50이 액세서리를 사용한 듀얼스크린으로 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일반 앱 두 개를 동시에 띄워서 사용하는 것이 폴더블폰과는 또 다른 생산성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었는데요. 서피스 듀오는 폴더블폰같은 힌지를 사용해 두 개의 화면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독창성은 갖추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의 완성도만큼은 정말 굉장합니다.우측에는 볼륨 버튼과 파워 버튼, 지문인식 센서가 있고요. 갤럭시 제트 폴드 2나 제트 플립 2의 힌지 메커니즘도 굉장히 발전되어 원하는 각도로 고정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서피스 듀오의 힌지 메커니즘 하나만큼은 정말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합니다.화면을 열 때 적당한 힘으로 열리며 열리는 순간부터 360도로 완전히 뒤로 젖혀지는 순간까지 모든 각도에서 그 상태를 유지합니다. 힌지의 완성도는 서피스 듀오의 완성도를 담보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기만 했던 이 녀석도 하드웨어 상의 결함 때문에 처음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접은 상태에서도 9.9mm밖에 되지 않는 슬림한 두께 때문에 USB-C 포트 쪽에 쉽게 크랙이 발생하는 결함이 생겼던 것인데요. 제가 직접 봐도 케이블을 꽂은 상태에서 힘이 약간만 가해져도 쉽게 부러질 것 같긴 합니다.더구나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충전을 해야 하고요. 기본 구성품으로 전용 범퍼를 제공해 주는 것은 초기 출고가를 생각했을 때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고 양면 테이프로 부착하고 사용하는 방식인데 범퍼 자체의 마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몇 달간 실사용한 분들의 말로는 측면 무광 소재가 쉽게 이염이 되어 케이스나 범퍼 없이 쓰다 보면 어느새 시커멓게 때가 탄다고 하니 무조건 사용해야 할 것 같네요. 초기 출고가 160만 원에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달고 나온 스마트폰이라는 걸 생각하면 역시나 출고가 대비 스펙은 너무 낮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 정도로 느린 건 아니지만, 현시점에서는 더더욱 좀 아쉽죠.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세우는 서피스 듀오의 장점은 역시 4:3비율의 화면 두 개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뒤로 완전히 접어서 마치 과거 LG에서 출시했던 옵티머스 뷰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도 있죠. 이 상태로 내려놓으면 화면에 스크래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무조건 다시 원래대로 접어서 휴대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전화를 받을 때도 이렇게 완전히 접어야 하므로 평소 전화 통화가 많은 분들이라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 폴더블폰은 최대 3개 이상의 앱을 화면분할로 띄워서 쓸 수 있긴 하지만 아예 물리적으로 분리된 듀얼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만큼 편리하진 않고 때문에 앱 두 개를 자주 띄워서 쓰는 분들에겐 정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특히 태블릿에 가까운 4:3 비율의 화면은 웹서핑이나 문서 보기, 오피스 작업에 최적화가 되어있죠. 앱 두 개를 띄운 상태로 화면을 돌리면 이렇게 가로모드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문서작업을 하거나 웹서핑, 게임 등 원하는 작업을 동시에 두 가지를 할 수 있어 확실히 멀티태스킹 환경만큼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두 개의 모바일 게임을 돌리는 것도 가능하고요. ㅎㅎ 하나의 앱을 화면 전체로 띄워서 사용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데다, 힌지 부분의 내용이 가려지기 때문에 이런 식의 활용은 역시나 그냥 보여주기 식에 불과합니다. 물론 리디북스나 킨들 앱처럼 활용도가 딱 맞아떨어지는 앱의 경우 마치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같이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긴 합니다. 리디북스 두 쪽 보기가 정말 자연스러워서 만족감이 괜찮더라고요. 카메라는 우측 화면 상단에 하나만 존재하기 때문에 센서를 활용해 서피스 듀오를 잡는 방향에 따라 전면 카메라 혹은 후면 카메라로 동작하게 되는데요. 이렇듯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필요가 없는 부분을 필요로 하다 보니 최적화 문제 때문에 뒤집어도 제대로 화면이나 카메라가 나오지 않는 등의 정말 많은 버그가 존재했습니다.현재는 아예 실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의 크리티컬한 버그는 거의 잡혔지만 소소하게 짜증을 유발하는 버그는 여전히 존재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안드로이드 커스텀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kt의 경우 최근 업데이트로 VOLTE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제 경우는 뭔가 문제가 있는지 3g 통화 밖에 불가능해 굉장히 불편했고, 서피스펜을 지원하지만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해서 테스트를 해보진 못했습니다.아직 긴 시간 사용을 해보진 못했지만 쓰면서 느낀 건 디자인과 콘셉트는 정말 뿅 갈 만큼 멋지지만 그에 걸맞은 빌드 마감이나 소프트웨어 최적화 실력이 부족해 실사용 경험을 해치는 매우 애매한 디바이스입니다. 물론 오피스 문서와 웹브라우저를 완벽하게 독립적으로 동시에 띄워서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서피스 듀오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긴 하지만 단지 그 용도만으로 이 녀석을 써야 할까라는 질문엔 그냥 갤럭시나 아이폰을 쓰면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ㅎㅎ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유니크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폴더블폰보다 듀얼 디스플레이 활용이 더 필요하신 분에겐 출고가가 절반가량 줄어든 현시점에서 한번 도전해볼만 하긴 합니다. 단 국내 A/S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나 가격 대비 스펙이 만족스럽지 못한 점, 곧 갤럭시 제트 폴드 3가 출시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저처럼 최신 기기 사용 경험 자체를 즐기는 분이 아니라면 그냥 이런 리뷰를 통해 대리만족하시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