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 설날 주말 아침. 전날인 금요일엔 술 약속 때문에 늦게까지 놀고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산집으로 떠날 준비를 했음. 요즘 엄마가 새로운 일을 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하길래 비타민이라도 사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종로로 향합니다. 명절 아침이지만 종로에는 약국만 수 백개 있으니까 그 중에 영업하는 곳이 한 군데는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가봤는데, 역시나 영업하는 약국은 많았습니다. 서글픈 경쟁사회. 원래는 글루콤이라는 앰플형 비타민을 사러 갔는데, 약사 아조씨에게 영업 당해서 비타민 B까지 추가 결제하여 15만원을 쓰고 마는데… 비맥스는 아니었음.. 결론: 행복과 고마움은 돈으로 사는 거다 실용적 선물이라 포장은 없는 비매너 딸. 비타민씨는 아조씨가 서비스로 넣어주셨슴다. 글루콤은 요즘 올리브영에서 인기인 오쏘몰의 전통 버전이랄까. 예전부터 수험생이 많이 먹었다고 해요. 비타민같은 거 안 챙겨 먹는 전 잘 몰랐는데, 얼마 전에 누가 추천해줘서 처음 알았음. 음용법은 아마 오쏘몰이랑 똑같을텐데 뚜껑을 따서 앰플에 가루약이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다음에 먹어요. 원래 액상형이 몸에 빠르게 퍼지니까 즉각적인 효능이 좋다는 거 아닐까. 체력이 떨어지거나 아미노산이 필요할 때 기력 보충을 위한 보조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식사와 식사 중간인 식간에 먹으라고 하는 거 보면 빈속에 마시면 속이 쓰릴 것 같아요. 원래 비타민은 빈속에 먹는 거 아님. 문제의 성분표. 글루콤 엄마한테 사주는 거라고 했더니 약국 아조씨가 원래 글루콤은 비타민비랑 같이 먹어야 하지 이것만 따로 먹으면 효능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홀린듯이 영업 당해서 아 구래요~ 그럼 둘 다 주세요 하고 결제하고 나서 이게 진짠지 궁금해서 뒤늦게 불검색 들어감. 사실 이것도 좀 힘들게 검색해 얻은 결과이긴 한데, 글루콤에는 비타민12가 들어있기 때문에 다른 비타민B를 따로 추가 복용해야 좋다고 함. 제가 구매한 건 45개짜리였고, 8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함. 하루에 하나씩 먹는다면 한 달 반이면 다 먹는 양. 하나에 1,900원꼴인데 종로가 아닌 다른 데서 사면 훨씬 비싸다고 해서 그냥 종로에 있는 아무 약국 들어가서 샀습니다. 오쏘몰은 하나에 3-4천원 꼴이니 절반 가임. 15개씩 소포장 되어 있고요. 옛날 제품답게 막 뜯김 ㅎㅎ 하지만 포장지에 돈 안 쓰고 제품에만 돈 썼을 거라는 믿음을 줌 ㅋㅋ 글루콤 한 병은 안약 크기로 아주 작고요 위에 흰색 뚜껑을 뜯으면 빨간 버튼이 나타납니다. 저 빨간 버튼을 꾹 눌러서 가루약을 넣고 흔들어 섞어줍니다. 그리고 문제의 비타민 B 비타민은 어차피 과다복용해도 소변으로 다 배출되니까 다다익선이겠지 생각해봅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비맥스나 멘토비 둘 다 비타민 B로 유명하더라고요. 약사 아조씨가 왜 이게 더 좋다고 추천했냐면. 글루콤은 45개에 8.5만원인데, 멘토비는 120정에 7.5만원이었어요. 글루콤은 한 달 반인데, 멘토비는 네 달치임. 글루콤 다 먹으면 멘토비만 먹어도 효능이 눈에 띄게 다를지 궁금합니다. 식탁 위에 올려두고 먹기 좋은 사이즈. 한 통에 60정이니 두 달 동안 복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