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박훈정 감독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주연 추격 액션2023, 6월 21일 개봉 개봉 첫날 영화를 보러 갔다.<슬픈 열대>로 알려졌던 이 작품은 영화 편집 과정에서 슬픈.. 이 사라져감을 깨달은 박훈정 감독이 추격자인 귀공자의 이름을 타이틀롤로 걸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박훈정 감독의 <마녀>시리즈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김선호의 영화 데뷔작이라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티켓 오픈이 되자마자 제일 좋은 자리로 예매해 놓고 일주일 넘게 기다렸다는.. 2년간의 기다림보다 더 길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극장에 앉은 시간… 팝콘에 콜라를 끼고 앉아 스크린을 뚫어져라 보다 보니 영화가 시작됐다.영화는 어땠을까? 지금부터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지금부터 영화사에서 공개한 정도의 약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피노인 마르코는 아픈 엄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내기 복싱 선수로 시합에 나가 돈을 번다. 실력은 꽤 있었지만 복싱으로 수술비를 마련하기는 너무나 어려웠기에, 한국에 있는 아버지를 찾으려 한다.그러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아버지도 마르코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아버진 마르코가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택할 겨를도 없이 사람들에게 이끌려 한국행 비행기를 탄 마르코… 그런데 비행기엔 맑은 눈의 광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르코를 친구라고 부르는 그의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의 눈빛은 서늘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마르코가 한국에 가는 이유를 조용히 속삭인다.그는 무슨 말을 했을까? 공항에 도착하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마르코를 압박했고, 자신을 데리고 온 무리들과 또 다른 사람들이 그를 쫓기 시작했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서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가던 중 습격당한 마르코는 이때부터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이유도 모르는 채 비행기에서 만난 남자에게 도망쳐 달리는 마르코. 그런데 귀공자는 그가 어디로 가든 찾아내서 앞에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가 말한다. 나는 한번도 타겟을 놓쳐본 적 없거든! 그런데 그를 추격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필리핀에서 만났던 윤주라는 여자는 마르코에게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라며 조금 빨리 죽는 거라고 생각하란다.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온 마르코는 대체 왜 이런 사람들의 타겟이 된 걸까?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필리핀에서 온 코피노 마르코를 쫓는 이유,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겠는 귀공자의 정체.. 이 두 가지가 영화 <귀공자>를 끌고 가는 동력이 된다.액션이.. 리얼하면서도 화려하더라고.. 추격 씬이다 보니 카체이싱부터 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도 있고..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고생 많이 했겠던데… 그간 <마녀><신세계> 등으로 다져진 박훈정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었다. 초반 좀 늘어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범죄도시>처럼 내내 웃기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한 번씩 웃게 되는 코믹적인 요소도 있고, 배우들 연기도 구멍이 없었다.코피노 소년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신인임에도 안정감 있고 눈이 가는 배우였고, 김강우는 그야말로 미친놈 역할을 캐릭터에 맞게 제대로 소화해 냈다. 고아라도 새로운 느낌이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김선호… 영화를 끌고 가는 타이틀롤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연기뿐만 아니라 뭐랄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김선호가 영화 귀공자다’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까?아무래도 객관적.. 이 안 된 것 같지? 너무너무 재밌었냐..고 물으면 너무 재밌었다. <마녀1>과 <마녀2>를 기준으로 하자면 <마녀1> 쪽으로 중상 정도의 재미.. 그런데 좀 다른 결이다. 유머와 위트가 영화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준달까.. OST도 좋았고.. 잘 다듬어진 추격 액션 영화다. 다만 청불인 이유 알지? 좀 잔인하긴 하다.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로 하고 싶은 욕구를 확 느꼈거든. 뭐.. 박훈정 감독 다음 작품 <폭군>에도 김선호, 김강우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세계관이 만들어졌으니.. 잘 돼서 <귀공자 2>를 보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지금까지… 아주 사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였다는 것을 고백하며… ^^;;아! 쿠키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