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 어느 날. 아래 사진은 아마도 11월 중순 즈음인 것 같다. 링웜에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피부 각질, 구조 직후 주방 세제로 닦여져 세제 독성도 흡수했을 것이고거기에 잠복기 동안 후배한테 임보 부탁했더니 차가운 밥이며 추운 방 문제로면역력 더 떨어져 링웜 악화. 그 상태로 부랴부랴 현재 임보집(우리집)으로 데려온 상태. 귀에 링웜콧잔등과 네 발 모두 링웜이 있었다. 턴 오버(피부 세포 재생 사이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죽은 각질이 두껍게 쌓여 있던 몸통 피부. 각질이 떨어져나가면서 털이 자라지 않아 듬성듬성한 맨 피부. 얼굴, 발가락 쪽 링웜(곰팡이성 피부병)꼬리도 죽은 각질층이 떨어져나가면서 듬성듬성.이때는 리호랑 막내(리내)한테 링웜이 옮아갈까봐 격리방에 들어갈때 입는 겉옷, 바지, 양말 다 따로 두고 들어갔다 나오면서 손, 발, 몸 모두 다 소독하고 락스를 아주 소량 희석해 방바닥도 바로바로 닦아줬다. 몸통 쪽 각질과 각질이 떨어져 나간 자리.죽은 각질층이 아예 털이 붙어있는 통채로 떨어져 나갔다. 구조 초반보단 많이 좋아진거지만 아직 두꺼운 각질이 많이 남아있었고 각질이 떨어진 자리엔 털이 자라지 않아 휑하며비듬도 많은 상태. 털이 조금씩 자라지 시작할 때 모습. 허벅지에 털이 자라나오는 곳 크기를 보면 피부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저만큼이 다 단단하고 두꺼운, 죽은 각질로 뒤덮여있었다. 몸통에서 떨어진 각질. 보면 털이 붙어있는 채로 딱지처럼 떨어졌다. 그리고 지금, 구조하고 약 6개월. 케어 방법로이니는 병원에서도 꺼려할 정도로 피부병이 심한 상태였다. 고양이가 있는 환경에서 격리해 케어한다고 했더니 100% 기존 아이들에게도 옮을 거라며로이니보다 링웜 약한 아이 구조한 집도 다른 아이까지 옮아서 다 낫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결론은?리호, 막내 둘 다 귀에만 링웜 살짝 보이다 3일만에 사라졌고 로이니는 3주 만에 다 나아서 격리 해제하고 합사했다. 내복약(진균제) 딱 일주일 먹였고 이후부턴 항곰팡이 스킨과 항균겔을 만들어 하루 한 번씩 적용. 약욕? 안 했다. 털 밀기? 알파헥사딘 소독? 한 번도 안 했다. 링웜 같은 곰팡이성 피부병은 면역력이 받쳐주면 턴오버 주기 (고양이/개는 약 21일)에 발맞춰 바로 낫는다. 양질의 밥, 숙면, 적당한 놀이 활동(너무 활발하면 열이 올라서 곰팡이가 좋아하니 적당히)그리고 스트레스 안 주기. 이게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약욕. 효과가 빠를 것 같지만 병원에서 파는 약욕 샴푸는 대부분 표피층을 얇게 녹여내어 피부에 잔존해있는 진균을 없애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ph도 알칼리성이 강한데 알칼리는 때는 벗겨내지만 외부 자극(균, 바이러스 등)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어 결국 피부는 더 약해진다. 벗기기만 하고 외부 자극으로 부터 보호는 안 되니까. 또 곰팡이는 열과 습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곰팡이성 질환이 있는 경우 목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따듯한 물에 목욕을 하면 열이 오르고 바짝 말려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좋아하는 습한 환경이 되니까.강아지는 바짝 말려줄 수 있지만 고양이는 털 꼼꼼히 말리려다간 스트레스로 체온이 더 오른다. 체온이 오르면 마찬가지로 곰팡이가 좋아한다. 즉, 고양이 곰팡이성 피부병의 경우 너무 더러워서 물리적인 때 제거가 필요한 경우에만 한두번 목욕을 해주고 이외에는 목욕 보다는 스킨으로 가볍게 닦아내는 정도만 하는게 오히려 치료 효과가 빠르다. 로이니의 경우 스킨은 하이드롤랏(hydro-latte) 중에 저먼 워터와 제라늄 워터만 조합해서 하루 한 번 닦아주고(얼굴이랑 콧잔등 부분은 저먼 워터로만)항균겔은 타마누 오일이랑 호호바 오일을 베이스로 해서 50ml 정도 만들어 스킨을 한 후 심한 부위에만 발라줬다.애초에 이 레시피가 턱드름에 적용하는 레시피라 (턱드름도 곰팡이의 일종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로이니 피부에도 효과가 좋았다. -물론! 쓰인 재료들이 다 진짜라는 가정 하에 효과가 있는 거지, 정제수에 에센셜오일 조금 섞어 만든 워터류,생산지 조차 불명확한 에센셜 오일 등은 오히려 약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따갑지 않고, 향도 그냥 허브향이 나니까 막 좋아하진 않아도 거부감도 덜하고 혹여나 실수로 핥았을때도 덜 위험하고. 아로마를 배워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로이니 케어할 때 였던 것 같다. 턴오버 주기 딱 맞춰서 나았기 때문에.로이니는 이후 가장 증상이 심했던 꼬리와 엉덩이 부분에서 한 번씩 딱지가 더 보인것 말고는 아주 깨끗한 피부와 매끈한 털을 뽐내며 지내고 있다. 중성화도 끝냈고 1.7키로 저체중이었던 아이가 이젠 3.7키로의 건강한 성묘가 되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 방 빼려나… 임보 인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