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Pro시대_영화 <귀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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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 감독 박훈정 출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개봉 2023. 06. 21. ​최근 개봉한 영화 <귀공자>에 붙은 다양한 수식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박훈정 감독의 최신작’ 또는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 일 것이다.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의 각본을 썼고, <신세계>와 <마녀>시리즈를 연출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하며 필모를 쌓고 있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은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이 영화가 이런 저런 이유로 한동안 TV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이라는 점은 ‘과연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 그리고 ‘배우 김선호는 어떤 배역을 어떻게 연기했을까?’등의 다양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극장 개봉일에 맞춰 영화 <귀공자>를 보았다. 감독 데뷔작 <혈투>(2011)를 빼고, 2012년 개봉한 <신세계>부터 작년에 개봉했던 <마녀2>까지 모두 본 관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동안 꾸준히 유지해 온 박훈정 감독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밝고 가벼운 그리고 속도감도 꽤 있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도입부분 잠깐을 제외하고 갑자기 시작된 이유를 알수없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때문에 런닝타임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영화 <낙원의 밤>(2021)처럼 엄청난 피투성이 총격신으로 마무리되었다. ​ <영화출처: 네이버 영화>​영화가 개봉되기 전 이 영화에 붙었던 수식어가 ‘박훈정 감독의 최신작’ 또는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이었다면 영화가 개봉된 후 쏟아지는 대부분의 기사는 영화 속 ‘귀공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김선호와 한이사 김강우, 마르코 강태주 그리고 윤주 고아라까지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표현처럼 정말 순하고 착한 눈을 가지고 멀정하게 생긴 돌은자의 역할을 해낸 배우 김선호의 연기는 그중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마르코를 쫓을때의 모습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기계인간 T1000을 연상시키키지만 신상 구두가 비에 젖을까봐 추격을 멈추고, 추격이 끝난 후 휘파람을 불면서 흩어진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캐릭터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그동안 배우 김선호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조금 낯설지만 동시에 새로운 발견을 한 느낌! 1980대 1의 경쟁을 통해 진짜 필리핀 코피노처럼 보이는 신인배우 강태주를 선발한 것처럼 일반 관객들은 보지 못한 배우 김선호의 또다른 모습을 연기를 통해 끌어내는 감독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의 처음 제목이 <슬픈열대>였다가 <귀공자>로 바뀐 것이 영화의 내용상의 이유였다고 감독은 이야기하지만 아마도 영화 속 귀공자인 배우 김선호가 충분의 타이틀롤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요즘 유행어로 한다면 ‘배우 김선호 연기 폼 미쳤다.’ ​주인공 귀공자는 중간 중간 자신을 ‘프로’ 그리고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면서 한번도 타겟을 놓쳐본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정말 귀공자는 처음엔 불가능해 보였던 미션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김선생의 전화에 등록된 K-Pro라는 그의 별명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닌것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멋지게. 우리가 K-Pop이나 K-콘텐츠, K-컬처, K-뷰티 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것에 K를 붙이는 것처럼 배우 김선호도 한국을 대표하는(K) 연기 프로(Pro)임을 증명하듯 전작의 홍두식, 한지평, 고지석 그 누구도 아닌 새로운 캐릭터 귀공자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 <영화출처: 네이버영화>​박훈정 감독의 영화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강하고, 영화등급 마저 청불이라서 큰 흥행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을 정도의 잔혹한 장면들을 아직도 조금 적응이 되지 않고, 마지막 결론도 영화 시작부터 계속된 추격과 긴장감에 비하면 좀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박훈정 감독의 모든 영화 중 가장 밝고 쉬운 영화라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배우들의 액션장면 뿐 아니라 카체이싱, 총격전까지 영화 속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였다. 영화의 마지막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그것도 두개나. 첫번째 반전은 누군가에게 한방 먹인것 같아서 통쾌했고, 두번째 반전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영화 <귀공자는>는 화려한 액션 느와르 영화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닐까 싶다. 빌런 중의 빌런 한이사를 연기한 배우 김강우, 전체적인 비중은 작지만 끝까지 누구편이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모르겠는 윤주를 연기한 배우 고아라, 외모부터 권투실력, 영어 구사능력까지 정말 잘 준비된 마르코를 연기한 배우 강태주 모두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반전 캐릭터 귀공자를 연기한 배우 김선호에게는 큰 도전이고, 감독에겐 약간의 모험이었을텐데 배우 김선호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을음 증명하듯 잔인하지만 여유도 있고 자신감 넘치는 섹시한킬러 K-Pro의 모습으로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간다.​박훈정 감독의 다음 작품 <폭군>에도 배우 김선호와 김강우가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을 한다고 하니 그들의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