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새해들어 무섭게 랠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2만 2,000달러를 찍으며 상승 동력을 창출하는 분위기 입니다. 주요 알트코인으로 분류된 이더리움과 리플, 샌드박스 등 도 상승세입니다.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초 테라-루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었습니다. 특유의 앵커 프로토콜을 통한 디파이 전략으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했으나?스테이블 코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며 달러와 연동된 테라-루나 생태계가 휘청이기 시작했고, 앵커 프로토콜에 자금을 예치한 이들이 소위 패닉셀에 들어가며 생태계 자체가 붕괴됐습니다.테라-루나 사태의 원인 중 하나인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진 가운데 FTX 사태도 시작됐습니다. 일명 알라메다 게이트로 비화되는 가운데 FTX의 몰락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낙폭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 되어버렸습니다.다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 준비 제도가 여전히 금리인상 기조를 강조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경기가 살아나는 중”이라는 기류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한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주요국 증시 상승과 더불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도 고무되고 있습니다. 주요국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커플링이 강화되며 동반상승 기류가 강해졌다는 평가입니다.최근 FTX 회생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나오는 등 시장 분위기 자체가 좋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방심은 금물입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으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디지털 안전자산의 지위를 가져가며 상승한 바 있습니다. 이후 증시와의 커플링 기조가 강해졌음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때로 디커플링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주요국 증시와 커플링되어 금리인하 기대감, 글로벌 경제 부활 기조로 주요국 증시와 궤를 함께하고 있으나 언제든지 디커플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리스크 입니다. 팬데믹 기간 당시처럼 주요국 증시가 어려울 때 오히려 반등할 수 있는 ‘좋은 디커플링’이 가능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 입니다.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 입니다.우선 호재론 입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한화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5,2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블록스트림의 아담 백 대표는 비트코인의 프라이버시 강화에 주목하며 향후 5년 내 10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는 조만간 비트코인이 3만달러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 전망했고 몇년 내 10만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재차 비트코인 강세를 주장했습니다. 그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여전히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의 저자인 니콜라스 탈렙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일 프랑스 유력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향해 “악성 종양과 같다”면서 “저금리 시장에서 사람들을 투기 시장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습니다. HS 덴트 퍼블리싱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7,000달러까지 밀릴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미너드(Scott Minerd)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 경고하는 중입니다.한편 호재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몇몇 지엽적 이슈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아나톨리 악사코프(Anatoly Aksakov) 러시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해 11월 디지털 화폐의 채굴과 판매를 합법화하는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아나톨리 위원장은 최근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빠른 시일 내로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허용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스위프트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주목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은 수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행보가 의미심장한 이유 입니다.마운트곡스 해킹 정국도 중요합니다. 배상으로 지급된 14만 개의 비트코인이 오는 3월 부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빠르면 3월 10일부터 상환이 시작될 수 있고 9월 말에 지급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채권자들이 해당 물량을 언제 시장에 매도할지 추측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 시세의 극적인 하락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배상이 시작되어도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리지 않으며, 오히려 홀더들의 시장에 대한 믿음이 큰 것으로 이해되며 시세 상승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앞서 설명한 소재들과 함께 크립토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 올해엔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다만, 대형 거래소의 추가적인 파산이나 새로운 대체자산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격 전망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