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영화추천 카운트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평점 진선규 카운트 감독 권혁재 출연 진선규, 성유빈, 고창석, 오나라,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이종화, 최형태, 추정훈 개봉 2023. 02. 22. 넷플릭스가 2월 개봉했던 한국영화 <카운트>를 공개했습니다. 150만 명 손익분기점인데 39만 명을 동원해 흥행에 실패했던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제가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은 이유는 올드한 느낌이 확 풍겼기 때문입니다. 아픔을 지닌 꼴통 교사가 문제아들을 모아 혹독하게 훈련시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는 스토리가 90~2000년대에 통할 법한 이야기라고 여겨졌습니다.예고편만 봐도 코믹에 미친개라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입은 진선규의 모습이 부각되어서 다소 올드한 시대착오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먼저 올드하기는 합니다. 헌데 작품은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다만 OTT에서 생각보다 볼만한 작품이지 극장 가서 돈 내고 볼 영화는 아닌 거 같습니다. 평점은 키노라이츠 지수 91%에 평점 2.9점, 왓챠피디아 2.9점입니다. 볼만한 작품이지만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코믹 감동 입니다.작품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던 복싱 선수 박시헌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극중 주인공 진선규의 이름도 시헌 입니다. 박시헌은 한때 아시아권 중량급 1위였던 선수로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 금메달은 한국이 대회 당시 마지막으로 획득한 금메달로 이를 통해 올림픽 종합 순위 역대 최고인 4위를 기록할 수 있었죠. 헌데 당시 이 결승전이 판정시비에 휘말렸습니다. 당시 상대였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누가 봐도 이겼던 경기였기에 국내에서도 부끄러운 결과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죠. 이 로이 존스 주니어가 이후 복싱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에 등극하면서 역대 최악의 판정이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박시헌 역시 판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했고 심판이 자신의 손을 올려준 뒤로 삶이 온통 악몽이 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후 박시헌은 진해상업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재직을 했는데요. 작품은 이때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가미해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시헌은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미친개 스타일의 교사입니다. 과할 정도로 학생들을 잡지만 또 속정이 있죠. 그는 자신의 과거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아들과 결혼식도 제대로 못하고 신혼여행도 담양으로 간(떡갈비를 먹기 위해…) 아내 일선한테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우연히 지방 복싱 대회에 초청을 받아 교장과 함께 참석한 그는 원석 윤우를 발견합니다. 윤우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승부조작으로 탈락합니다. 동수의 아버지가 지역에서 힘이 있는 인물로 아들의 입시를 위해 힘을 씁니다. 복싱협회회장과 윤우의 코치가 그 수하로 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죠. 때문에 윤우는 이기고 있던 상황에 코치가 던진 수건으로 인해 기권패 처리가 됩니다. 이후 윤우는 시헌의 학교로 전학을 오는데요. 시헌이 복싱부를 만든 건 윤우가 있고 의욕이 넘치는 환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양아치인 환주는 복싱 안 시켜주면 퇴학시켜 달라며 인생막장으로 빠질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시헌은 양아치 3인방에 이들이 괴롭히던 서울에서 온 전학생 복안까지 넣어 복싱부를 만듭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인원이 거의 반 강제로 들어옵니다…이들이 훈련을 통해 강해지고 새로운 삶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은 여느 스포츠 영화와 같습니다. 차별점이 될 수 있었던 실존인물이 모티브가 된 시헌의 캐릭터와 코믹이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90~2000년대 개봉했으면 정말 히트를 쳤겠다는 구성에만 머뭅니다. 요즘 트렌드와 거리가 먼 영화인데 스타일에 재미를 주는 방식까지 올드하다 보니 최신영화를 관람하는 극장보다는 가볍게 보기 좋은 OTT에 어울리는 영화처럼 느껴지더군요.결말 역시 이런 클리셰에 머뭅니다. 위기와 이를 이겨내는 감동입니다. 복싱에서 편파판정을 이겨내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KO 입니다. 시헌은 이 단계까지 올라가기 위해 윤우를 훈련시키죠. 여기서 윤우와 동수가 갈립니다. 동수는 어차피 판정으로 이길 걸 알기에 선수로 더 올라갈 기회를 놓칩니다. 반면 지긋지긋한 편파판정에 시달린 윤우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완벽하게 강해지고자 하죠. 결국 동수는 윤우한테 패합니다. 그리고 윤우는 전국대회를 준비합니다. 여기서 방해꾼이 나타납니다. 어차피 윤우가 가기로 한 대회 결과를 바꿀수는 없습니다. 대신 엿을 먹일 순 있죠. 사람들이 시헌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가 편파로 인해 승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연금이 나오고 학교에서 체육교사도 하니 인생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시헌입니다.윤우 역시 시헌이 편파판정에 대해 말하자 적어도 선생님은 이기지 않았냐고 하죠. 복싱협회회장은 대놓고 시헌한테 네 제자들은 이겨도 져도 너 때문에 편파판정이라는 시비에 걸릴 거라고 합니다. 때문에 제자들한테 마음의 짐이 있던 시헌은 상대의 술수에 엮여듭니다. 먼저 윤우를 건드리고 시헌한테도 시비를 건 상대팀 코치를 때려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습니다. 때문에 전국대회에서 윤우를 코칭하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결승전까지 올랐지만 위기에 처한 윤우는 시헌이 상엄한 경비를 뚫고 경기장에 나타나며 활력을 찾습니다. 제자들은 시헌이 잡혀서 나가지 않게 도우면서 콤비 플레이를 펼치죠. 모두의 예상대로 작품은 윤우의 우승과 이후 시헌이 일선한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며 끝이 납니다. 마지막에 모티브가 된 박시헌이 다시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올림픽까지 참가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OTT에서 보기에는 무난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익숙한 만큼 지루하지 않은 전개에 위기도 적절하게 가미되어 극적인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무엇보다 승부조작이라는 스포츠계의 오랜 병폐를 승자와 패자 모두 불행한 존재들이란 점을 부각하며 주제의식도 탄탄하게 가져갑니다. 다소 올드한 스타일 임에도 기대작으로 제작이 된 이유가 이 주제의식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복싱이 흔히 인생에 비유된다는 점에서 ‘카운트’의 의미를 인생에 빗댄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구에게나 10 카운트까지 부여가 되기에 인생에서 고난의 시점이 있을 때는 잠시 쉬어가도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 휴식 후 다시 일어섰을 때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 넷플릭스에 한국영화 최신작이 많이 공개되는데요. 극장에서 보기는 좀 표값이 아깝지만 넷플릭스가 저퀄리티 오리지널 영화를 꽤 많이 공개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반갑습니다.